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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라우마 후 성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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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코리안라이프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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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시절 우리는 가난한 삶을 살았다. 지방에 살아서 그런 지 학교 화장실도 중학교 때까지 정화조가 없는 속이 다 보이는 냄새나는 화장실을 사용했었다. 그 때 어른들은 모두 전쟁과 가난을 경험한 세대에서 자녀에게 바라는 것이 자신의 자녀는 힘들지 않게 부요하게 편안하게 잘 살기를 바라는 마음이 최선이었던 것 같다. 필자의 엄마도 어린 시절 우리는 커서 손에 물을 묻히지 않고 편안하게 살기를 바라는 마음이 많으셨다. 그런데, 지금은 그 시절과 달리 모든 것이 발달된 시대에 살아가면서 먹고 사는 것에 대한 걱정은 옛날만큼은 절실하지 않은 시대에 살아가고 있다. 그렇지만 기후 변화와 지구 온난화로 인해서 어느 때보다 자연재해나 큰 사건 사고가 많고, 예기치 않은 사건과 사고, 나아가 전쟁까지 여전히 존재하는 시대에 살고 있다. 예전의 삶이나 지금의 삶이나 예기치 않은 삶의 어려움은 누구에게나 다가올 수 있는 것이고 그것은 피하고 싶다고 피할 수 있는 것이 아님을 알 수 있다.


트라우마(외상) 후 성장의 과학의 저자 스테판 조셉은 이런 이야기를 한다. 우리 중 대부분은 외상을 피할 수 없는데 그 이유는 전체 인구의 75%는 사랑하는 이의 상실, 또는 고통, 병의 진단, 이혼이나 이별의 고통, 사고의 충격, 폭행이나 환경 재해와 같은 유형의 외상을 경험하면서 인생을 살아간다는 것이다. 그렇게 보면 1년 내 전체 인구의 1/5는 잠재적으로 외상 사건을 경험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아주 최근 한국에는 무안 지역의 공항에 여객기가 조류의 침범으로 인해 착륙 엔진이 작동이 되지 않아 180명 가량의 사람이 목숨을 잃는 일들이 일어났다. 그 뿐인가 어제는 대통령의 탄핵을 반대하는 사람들이 대통령의 관저를 지키고 있다가 대통령이 잡혀가는 모습을 보면서 분신 자살을 시도한 경우까지 일어났다. 나라의 큰 질서가 흔들리는 모습을 보는 것은 전국민에게 아픔을 가져다 준다. 이렇게 일상에서 우리는 다양한 외상을 경험하는데 이것들을 어떻게 다루어야 할까?


현대의 심리학에서는 외상 후 많은 사람들이 경험하는 장애로 인해 그것의 부정적인 결과에 더 많은 초점을 맞추는 경향이 있다. 예를 들면, 전쟁을 경험한 많은 사람들이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와 같은 증상들을 경험하기 때문이었다. 실제로 외상 직후에는 엄청난 부정적 경험들을 사람들은 하게 된다. 그런데 신기하게도 오랫동안 외상을 연구한 스테판 조셉은 외상이 모든 사람에게 삶의 큰 변화를 경험하는데 모두가 다 부정적인 것만은 아닌 것을 발견했다. 반 정도에 해당하는 사람들은 큰 외상을 경험한 후에 부정적 증상을 경험하고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로 인해 많이 힘들어하지만, 반 정도에 해당하는 사람은 오히려 외상 후에 삶이 긍정적으로 바뀌었다는 것을 발견했다. 그래서 그는 그것에 ‘외상 후 성장’이라는 이름을 붙이고 그것에 대해서 연구를 하기 시작한 것이다.


외상 후 성장이라고 이름을 붙인 것은 외상을 경험한 사람이 이전의 기능 수준보다 더 높아지는 긍정적 방향으로 자기감이나 인생관, 우선 순위나 미래의 목표, 행동 등이 그들의 경험에 비추어 긍정적인 방향으로 재구성 되기 때문이었다. 외상으로 인해 상처와 고통에 머물러 있는 삶을 살지 않고 이전의 삶보다 더 나은 삶을 살아가는 사람이 많다는 것은 상당히 의미 있는 연구다. 외상을 잘 극복하고 성장으로 나아갈 수 있는 자원들을 배우는 것은 모든 사람들이 외상 후 성장에 이르는데 도움을 주는 유용한 자료가 된다. 그들에 대한 연구를 통해서 미국 심리학회는 역경을 경험한 사람들에게 대처를 잘 할 수 있는 교육 자료를 만들었는데 거기에는 다음과 같은 것들이 있다.


타인과 관계 맺기, 위기를 극복할 수 없는 것으로 여기지 않기, 변화가 인생의 한 부분임을 받아들이기, 목표를 향해 나아가기, 결단력 있게 행동하기, 자아발견의 기회를 찾아보기, 자신에 대한 긍정적 관점 발전시키기, 과거로부터 학습하기, 희망적인 시각 유지하기, 스스로 돌보기 등이다. 이 모든 것은 적극적인 대처방식임을 볼 수 있는데, 이런 부분을 이루어 가기 위해서 치료사가 외상을 경험한 사람들이 부정적으로 상황에 압도되지 않도록, 인생을 건강하게 재건해가도록 동반자의 역할을 해주는 것이 중요한 부분이라고 볼 수 있을 것이다.


호주에서 법적인 일에 연루가 된 경우 쉽게 해결이 되지 않을 때가 많다. 모두가 원치 않지만 상대방으로부터 편지를 받게 되면 엄청난 스트레스와 분노가 쌓이고, 때로는 우울해 지기도 하고 염려와 걱정으로 잠을 못 이루기도 한다. 그렇다고 해서 이 일에 모든 에너지를 다 사용할 수 없다. 그 이유는 일상의 자신에게 주어진 일을 또 헤쳐 나가야 하기 때문이다. 그럴 때 혼자서 그 어려움을 헤쳐 나가는 것이 아니라, 오랜 법적 소송이나 법적사례를 해결해 나가는 동안 치료사의 도움을 받으며, 정서적으로 자신의 마음을 잘 관리하는 것은 장기간의 문제를 슬기롭게 해결하고 대처해 나가기 위한 아주 지혜로운 방법이다.


외상이라고 하는 것은 심리적인 보호막을 찢고 정서적 상처를 주는 생활사건으로 비유가 되는데, 외상을 경험하면 우리의 몸은 쇼크 상태에 빠지고 우리의 마음은 압도당하게 된다. 그렇기에 혼자서 해결을 하는 것은 때로 쉽지 않고, 평소에 우울감과 비관적인 태도가 있었던 사람은 외상으로 인해 삶이 망가질 수 있다. 그렇기에 전문가의 동행으로 외상의 상처를 함께 해결해가면서 외상이 그냥 외상으로 머무르는 것이 아니라, 치유함에 이르고 삶의 목적과 행위에 대해 더 진지하게 묻는 과정들을 통해, 더 나은 삶을 살아가는 ‘외상 후 성장’에 이르는 외상이 주는 축복을 자신의 것으로 삼는 사람이 되는 것을 선택할 수 있기를 바란다.


호주기독교대학 김훈 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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