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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를 보고 배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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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코리안라이프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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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은 서로에게 영향을 주고받으며 살아갑니다. 친절한 사람을 보면 그 친절함을 배우고, 자신도 더 친절하게 행동하게 되는 것이죠. 갓난아기들은 ‘거울 뉴런’이라 불리는 신경세포를 통해 어른들의 표정이나 행동을 보고 배운다고 합니다. 부모가 아기에게 자주 웃어주면, 아기도 더 밝고 긍정적인 성향을 갖게 될 수 있습니다.


아침에 친구와 대화를 나누던 중, 친구의 조카가 초등학교 1학년인데 사촌 언니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고 합니다. “그 언니는 왜 아직 독립하지 않고 집에 살고 있어?” 그러자 한 살 많은 오빠가 “요즘 시드니 렌트비가 얼마나 비싼데 그런 말을 하니?”라고 답했다고 합니다. 친구는 이 어린 아이들이 모든 것을 알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지만, 사실 아이들이 모든 것을 이해해서 말하는 것이 아니라, 그들 안의 거울 뉴런이 주변의 말을 모방하게 만든 결과일 수 있습니다.


아이들은 부모의 행동이나 표정을 명확하게 이해하지 못하더라도, 그것을 보고 공감하거나 그대로 따라 하며 학습합니다. 거울 뉴런은 다른 사람의 행동을 관찰할 때, 마치 자신이 그 행동을 직접 하는 것처럼 느끼게 하는 신경세포입니다. 이 세포는 인간의 공감, 모방, 학습 능력에 중요한 역할을 하며, 타인의 감정과 의도를 이해하고 사회적 관계를 형성하는 데 도움을 줍니다. 1996년 이탈리아 연구팀에 의해 발견된 이 세포는 공감 능력과 관련된 신경과학적 증거를 제시했습니다.


이 거울 뉴런은 아기가 태어날 때부터 활성화되어 작동합니다. 따라서 부모는 아이가 말을 못 알아듣거나 잘 모르는 것 같아도, 아이는 부모의 행동 하나하나에 영향을 받고 있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그래서 어린 자녀를 둔 부모가 아이에게 함부로 대하는 모습을 보면 우려가 됩니다. 부모는 아이가 자신을 보고 그대로 닮아간다는 사실을 인식하지 못한 채 행동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특히 아이들은 부모에게서 감정을 조절하고 표현하는 방법, 그리고 소통하는 방식을 배웁니다. 부모가 감정을 절제하지 못하고 자녀에게 감정의 홍수를 쏟아내거나, 작은 일에도 쉽게 비난한다면, 그 자녀는 성장 후 타인에게 감정을 마구 쏟아내거나 쉽게 비난하는 사람이 될 수 있습니다. 이런 부모가 되지 않기 위해서는, 자신의 감정을 어떻게 조절하고 어떻게 소통하는지를 스스로 점검해야 합니다. 화나 분노를 자주 표출하는 부모 밑에서 자란 아이는 부모처럼 쉽게 화를 내는 사람이 되거나, 억압된 분노를 품고 살아가는 사람이 되기 쉽습니다.


예전에는 젊은 사람들이 나이가 들면 자연스럽게 연애하고 결혼하고 자녀를 낳았지만,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결혼을 준비하지 않은 채 사회적 관습처럼 결혼을 하곤 했습니다. 그러나 요즘 젊은이들은 결혼에 대해 깊이 고민하고, 준비가 되지 않으면 결혼을 미루는 경우도 많습니다. 어쩌면 예전 세대보다 더 지혜로운 선택일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결혼을 하고 가정을 이루며 살아가는 것은 혼자 살아가는 것보다 행복감 면에서 훨씬 더 풍요롭습니다. 그러므로 행복한 가정을 위해서는 먼저 자신의 감정을 잘 조절하고, 건강한 소통 방식을 배우는 것이 중요합니다.


감정을 잘 조절하지 못하는 사람은 작은 일에도 스트레스를 더 많이 받습니다. 그리고 그 주변 사람들도 함께 스트레스를 받게 됩니다. 따라서 내가 행복하게 살기 위해서뿐만 아니라, 내 주변 사람들과 다음 세대가 행복하게 살아가기 위해서도 우리는 감정을 조절하는 법을 배워야 합니다. 만약 내가 부모로부터 거울 뉴런을 통해 잘못된 소통 방식이나 감정 처리 방식을 배웠다면, 심리치료를 통해 건강한 소통 방식을 배우고 변화하려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이러한 노력은 나의 인간관계, 결혼 생활, 자녀 양육에 큰 변화를 가져올 수 있습니다.


노력하지 않으면 몸은 어른이 되었어도 마음은 여전히 어린아이일 수 있습니다. 성숙한 사람은 몸과 마음이 함께 성장하는 사람입니다. 나와 함께 살아가는 사람들은 거울 뉴런을 통해 나의 행동과 감정을 모방하고 배웁니다. 그러므로 좋은 소통 방식과 감정 조절 방법을 배우고 실천하여, 나 자신과 가정, 그리고 주변 사람들과 원만하고 행복한 관계를 이루시길 바랍니다.


호주카리스대학 김훈 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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