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트 문화의 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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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젊은이들은 결혼을 늦게 한다. 우리 때만 해도 20대 후반이면 늦다고 생각했는데 이제는 30대 중반이 결혼 평균 연령이 되었다. 그래서 그런지 젊은이들은 오랫동안 싱글로 살아야 하다보니 옛날 보다 결혼 전 데이트나 연인관계로서의 시간을 오랫동안 가지는 경향이 있는 것을 보게 된다. 특히, 성(性)의 자유를 이야기하는 네오 막시즘과 페미니즘의 영향으로 젊은이들은 다양한 자신의 성을 구현하는데 예전과 다르게 자유로운 선택을 많이 하게 되는 것을 보게 된다.
자유로운 선택을 하는 것이 가능한 것은 기술의 발달 때문이기도 하다. 아날로그 시절에는 사람들이 모이는 곳에 가거나 누군가가 소개를 해주어야지만 사람을 만났지만, 지금은 앱을 통해서 외로운 사람들이 연애 대상을 선택해서 만나곤 하는 것을 보게 된다. 그런데 통계에 의하면 데이트 앱에서 진지한 삶의 동반자를 찾고자 하는 사람들이 40% 정도가 된다고 하면, 나머지 40% 정도는 캐주얼로 데이트를 하기 위해서 앱을 찾고 20% 미만의 정도는 성관계만을 위해서 앱을 찾는다고 한다.
이 글을 읽는 사람 중에 캐주얼 데이팅이 뭐지? 라고 궁금해하는 사람들이 있는지 모르겠다. 젊은이들이 데이트를 하는데 캐주얼 데이팅은 서로에 대한 결심이나 헌신이 없이, 또 서로에 대한 깊은 친밀감이 없이 정기적으로 만나서 데이트를 하고 잠자리까지 가는 것을 말한다고 한다. 그래서 캐주얼 데이팅을 하는 사람은 파트너가 한 명이 아니라 여러 명일 경우도 많다. 어떤 여성은 요일마다 만나는 대상이 다른 경우도 있다고 한다. 이 뿐 아니라, 또 재미난 개념이 있었다. 그것은 Benefits with friends(친구 찬스)라는 개념인데 이것은 친한 친구와 성욕구의 해소의 목적으로 가끔 한 번씩 성관계를 한다는 것이다. 서로에 대한 다른 요구나 제한은 없고 두 사람은 그저 친구일 뿐이다.
이렇게 다양한 형태로 연애를 하고 사랑을 나누는 젊은이들이 있는데 모든 형태가 허락되어질 수는 있지만 바람직하다고 말할 수는 없을 것 같다. 대부분의 가벼운 관계의 데이팅은 서로에게 책임을 요구하진 않지만 그 사람과 경험한 친밀한 관계의 다양한 경험들은 한 사람의 삶에 영향을 주지 않는 것은 아니다. 책임을 지지 않고 여러 사람과 관계를 함께하던 사람들은 한 사람에게 헌신된 그리고 그 사람과만 관계를 맺는 것이 어렵게 되어, 결혼이라고 하는 헌신된 관계를 지켜 나가는 것이 쉽지 않게 된다.
스턴 버그라고 하는 학자는 진정한 사랑의 요소로 친밀감과 열정 그리고 결심, 헌신을 이야기 한다. 이 중에 하나라도 없으면 성숙한 사랑이 아니라는 것이다. 캐주얼 데이팅이나 성관계 만을 위한 만남은 성적 욕구를 기반으로 한 애정만 있을 뿐이다. 그렇기에 그 관계는 일시적 일 수 밖에 없고 오래 지속될 수 없는 성장의 관계가 아닌 것이다. 친밀감은 상대에 대해 가지는 따뜻한 감정으로 서로 가깝게 결합되어 있다는 느낌이다. 그에 비해 열정은 성적 욕구와 애정의 표현이며 결심, 헌신은 사랑의 인지적 요소이다.
오늘날, 많은 젊은이들이 헌신과 결심이 결여된 사랑의 관계를 친구와 또는 가끔 만나는 대상과 경험할 때 그 사랑은 성장하여 또 다른 생명을 낳는 것으로 이어지기가 어렵다. 결국, 이런 만남들이 많기 때문에 젊은이들은 결혼하는 것이 점점 늦어지고 혼자서 살아가는 사람들이 많아지는 것이다. 잠시 만나는 만남을 통해 육체적인 욕구를 만족시키는 것이 즐거움을 줄 수 있는 부분이 있지만, 누구나 장기적으로는 신뢰할 수 있는 누군가와 힘들 때나 어려울 때 함께 할 수 있는 대상이 있기를 마음으로는 간절히 바라고 있다. 그렇기에 자유로운 성 문화에 심취했던 시절이 있었다면 이제는 그것을 접고 조금은 더 책임감 있는 진지한 데이팅을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사랑은 열정만으로 지속하기는 어렵기에 쌍방의 노력이 없이는 진정한 사랑을 느끼기가 어렵다. '사랑의 기술'의 저자 에릭 프롬은 사랑의 본질에 대해서 그리고 사랑의 조건에 대해서 다루고 있는데, 그는 진정한 사랑의 기술은 쾌락에 있지 않고 자기 훈련, 주어진 임무에 충실함, 서서히 이루어지도록 기다리는 인내, 이루고자 하는 지고의 노력을 사랑의 조건이라고 설명하였다.
포스트 모더니즘 시대를 살아가고 있는 우리는 자칫 잘못하면 기존의 질서나 전통을 가볍게 여기고 어른들은 젊은이들을 이해하지 못하는 ‘꼰대’로 여길 수 있지만 오랜 세월 동안 지켜온 문화와 전통적인 가치는 인류를 유지하는데 있어서 아주 중요한 부분이다. 그래서 건강한 젊은이들은 전통적인 가치와 부모님들의 좋은 조언들을 무시하지 않고 존중하면서도 새로운 좋은 것들을 분별해서 받아들일 수 있는 젊은이들이다. 오랫동안 전수해온 좋은 문화와 가정을 지키는 좋은 가치들은 조금은 불편해도 지켜 나가고 또 더 발전시켜야 할 부분들은 개혁해 나갈 수 있는 것이 젊은이들이 해야 하는 역할일 것이다.
자유로운 성과 동성애 및 다양한 성의 정체성이 허용되어지고 있는 시대를 살아가지만 그 모든 것이 유익한 것도 아니고, 또한 생명이 되지 않는 것을 젊은이들은 알아야 할 것이다. 자유로운 행동 뒤에는 반드시 눈에 보이든 보이지 않든 간에 그것에 대한 결과가 뒤 따른다는 것은 자연의 자연스러운 법칙이다. 필자는 상담을 하면서 만나는 사람들을 통해 과거의 삶의 경험이 현재의 관계에 영향을 주고 있는 것을 수도 없이 보게 된다. 그렇기 때문에 자유로우나 책임이 결여된 관계를 통한 사랑을 추구하기 보다, 처음부터 조금은 느리고 시간이 걸릴 수 있지만 진정하고 성숙한 관계를 향해서 성장하는 젊은이들이 되도록 우리 모두 함께 노력해야 할 것이다.
호주기독교대학 서미진 박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