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적 안정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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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리안라이프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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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에 있는 charity 기관들은 대부분 헌금이나 나라에서 운영하는 그란트를 받아서 운영하게 된다. 필자가 일을 하고 있는 한인 생명의 전화도 순수하게 헌금을 통해서 운영되어지고 있는 기관이고 최근에 알게 된 난민들이나 임시 비자를 가진 사람들을 돕고 있는 카톨릭 재단의 JRS(Jesuit Refugee Service)도 헌금과 그란트로만 순수하게 운영이 되어지는 기관이다. 이 기관은 코비드 이후에 어려워진 재정적인 난국을 헤쳐 나가기 위해서 어떻게 해야 하나하고 고민을 많이 하고 있는 실정이었다. 이런 어려움을 이겨내기 위해 전략적 계획을 세워나가는 모습을 보게 되었는 데 한국 사람들과는 사뭇 다른 모습이었다. 하루 종일 모든 사람들이 자신의 의견과 생각과 뜻을 표현하고 토의하며 나누는 모습을 보면서 한국 사람으로서는 즉흥적으로 자신의 내면 속에 있는 생각을 자유롭게 다 표현을 한다는 것이 쉽지 않게 느껴졌다.
모든 한국 사람이 자신의 의견을 표현하는 것을 주저하는 것은 아니지만 상당히 많은 분들이 공개적인 자리에서 질문을 자유롭게 한다거나, 자신의 생각과 의견을 분명히 표현한다는 것이 문화적으로 쉽게 여겨지지 않는 것은 분명하다. 언젠가 오바마 대통령이 많은 기자들이 모여있는 곳에서 한국인 기자들에게 질문을 하라고 했는데 그 중 그 누구도 쉽게 질문을 하지 못했다. 제법 오랫동안 기다려 주어도 아무도 질문을 하지 않자 결국, 한 중국인 기자가 그러면 자신이 질문을 하겠다고 하며 질문을 가로채 가는 에피소드가 있었다. 이것만 보아도 쉽지 않음을 볼 수 있다.
필자는 어린 시절에 말이 많아서 아버지로부터 딱따구리라는 별명을 얻었었다. 그런데 성장 과정에서 생각없이 친구의 말을 전달하다가 친구들의 공격을 받거나 어른들 앞에서 눈치 없이 이야기를 하다가 시끄럽다는 좋지 않은 피드백을 권위자로부터 받게 되었다. 그러자 , 언젠가부터는 말을 하지 않는 것이 나를 보호하는 것이고 지혜로운 것이라는 생각으로 조용히 있기를 선택하게 되었다. 가능한 사람들이 많이 있는 곳에서는 말을 하지 않고 없는 사람처럼 있거나, 사교적인 남편이 있을 때는 옆에서 가능한 말을 하지 않고 있는 사람이 되어 버렸다. 그러다 보니 언어를 자꾸 사용하지 않다 보니 언어 표현하는 것이 어눌해 지는 것 같이 느껴졌고, 특히 호주에 와서 영어에 대한 부담감까지 있다 보니 더 언어를 자유롭게 사용하는 것이 불편해 진 것 같다. 그래서 그런 지 호주 사람들처럼 모든 이슈를 드러내 놓고 의논하고 의견을 듣고 작은 소리도 표현하게 하는 자리에 있는 것이 불편하게 생각이 들었다.
그런데, 이렇게 사회적 자리에서 자신을 잘 표현하지 못하고 불편감을 느끼는 것은 문화적인 배경도 있겠지만 ‘너는 나에게 상처를 줄 수 없다’ 라는 독일 아마존 베스트셀러 저자는 사회적 자리에서 자신으로 당당히 있지 못하고 불편감을 느끼는 것을 자존감과 연결을 시킨다. 저자는 자신을 사랑하는 자존감의 향상을 위해 6가지를 질문하고 그 부분에서 향상을 도모할 수 있다고 말하는 데 그것은 내가 나를 좋아하는 가? 싫어하는 가와 관련된 정서적 자존감, 나는 다른 사람들과 함께 있을 때 얼마나 안정감을 느끼는 가와 관련된 대인 관계에 대한 신뢰, 비판에 견디는 능력인 사회적 자존감, 나는 나의 능력을 얼마나 높게 평가하는 가와 관련된 능력에 대한 신뢰, 몸에 대한 존중, 건강에 대한 자부심에 대한 질문이다.
이 중에서 두 번째 질문이 나는 다른 사람들과 함께 있을 때 얼마나 안정감을 느끼느냐가, 사회적인 자리에서 자신을 있는 모습 그대로 잘 드러내고 생각과 감정을 편안하게 표현하는 것과 관련되는 부분이다. 어쩌면 내 안에 있는 사회적 자리에서의 불편함은 언어적 불편감, 문화적 불편감의 부분도 있지만, 어린 시절의 경험으로 인해 타인과 함께 있을 때에 안정감을 느끼는 부분이 부족해서, 나의 생각이나 의견을 편안하게 표현하지 못하는 부분이 있을 수 있음을 알게 되었다.
타인과의 관계에서 안정감을 느끼지 못하는 사람들은 사람들에게 자신감있게 자신의 진짜 모습을 보여주는 것을 두려워하고, 약점이라고 생각하는 부분은 얕잡아 보일 것 같아 두려워해서 말을 잘 하지 못하고, 순간적으로 느끼는 사회적 불편감을 모면할 방법만 찾기에 급급해 지는 모습이 있다. 그래서 사회적 관계에서 소심해 지면 주변인으로 머물러 있으려 하고 가능한 관계는 피하게 되는 부분이 생기게 되는 데, 이것이 점점 더 반복이 되다 보면 자격지심과 피해의식으로 발전하게 된다고 베르벨 바르데츠키는 말한다.
타인과의 관계에서 자신의 의견을 잘 이야기하는 사람이 되기 위해서 그러면 필요한 것이 무엇일까? 먼저는 자신이 사회적인 자리에서 의견도 잘 표현하지 못하는 사람이라고 비난을 하지 않는 것이 필요하다.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사회적 자리에서 자신의 의견을 표현하는 것을 힘들어한다는 것을 받아들이고, 나의 경험과 나의 문화와 나의 성향이 나를 그렇게 만들었다는 것을 이해하고 수용하자. 그리고 나서 내가 모든 사람과 아주 말도 잘하고 잘 지낼 정치인이 될 필요는 없음을 생각하고 현실적인 기대를 가지고 한 사람부터 목표를 정해서 관계를 맺어 나가자. 다만 그 안에서 무조건 상대방만 다 맞추어 주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그대로를 보여주려고 많이 노력하자. 그래서 그 관계 안에서 당당하게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반대하는 의견도 내는 것을 해 볼 수 있으면, 그 한 관계는 시금석이 되어서 다른 관계를 맺어나가는 데도 분명히 긍정적인 기여를 하게 되는 계기가 될 것이다.
나는 무엇 때문에 타인과의 관계에서 안정감을 잃어버리게 되었는 지를 살펴보고 나의 자존감 증진을 위해 사회적 안정감을 점검해 보자. 나는 새로운 사람을 만나는 것이 즐거운가? 다른 사람들과 다른 의견을 당당하게 말할 수 있는 가? 많은 사람들이 모여 있는 곳에 참석할 때 긴장하지 않는가? 내 약점에 대해서 편안하게 말할 수 있는가? 라는 질문을 해 보고 작은 관계에서부터 솔직한 나의 모습을 표현함으로 조금씩 사회적 안정감을 찾아보자. 그 작은 시작으로 생명의 전화나 JRS와 같은 섬김의 마음들이 있는 좋은 사람들의 공동체에서 일을 하면서 그곳에 있는 사람들과 관계를 맺어가는 것도 좋은 기회일 수 있을 것이다.
호주기독교대학 서미진 박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