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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짓말에 대한 당신의 견해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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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에 딸아이가 속상해 하면서 이야기를 했다. 자신의 남자 친구가 어제 술을 많이 마셨는데 자신에게 마시지 않은 것처럼 거짓말을 했다는 것이다. 속상해하는 딸의 마음을 공감해 주면서 좋은 대화를 나누어 볼 것을 권면하면서 약간의 염려가 생기긴 했다.

 

거짓말은 성장하면서 한 번씩은 다 해보았을 것이다. 하얀 거짓말이든 검은 거짓말이든 사람들은 크고 작은 거짓말을 하면서 살아간다. 심리학에서는 약간의 거짓말을 할 줄 아는 것이 자기방어의 역할을 함으로 건강한 것이라고 이야기하는 부분도 있는데 거짓말은 과연 괜찮은 것일까? 거짓말은 왜 하게 될까? 거짓말은 어디까지는 괜찮고 어디까지는 안 좋은 것일까? 거짓말은 하나도 하지 않는 게 좋을까? 거짓말과 관련해서 여러가지 견해와 생각들이 있는데 필자가 생각하는 거짓말에 대한 생각을 나누어 보고자 한다. 


아이들이 커가면서 거짓말을 배워가는 시기가 있는데 그 때 부모는 거짓말을 잘 잡아 주어서 진실함이 중요함을 알게 해주어야 하고 그럴 때 아이는 진실과 정직을 추구하면서 살아가게 된다. 그런데 아이들은 거짓말을 하게 되는 이유를 생각해 보자. 간단하게는 처벌에 대한 두려움 때문일 수 있다. 어떤 실수를 하던 어떤 잘못을 저질렀을 때 자신이 어른으로부터 심한 질책과 처벌을 받을 것이라고 생각하면 아이들은 본능적으로 거짓말을 하게 된다. 그것이 하나의 자기 방어로 상처로부터 자기를 지키기 위해 속임이라고 하는 수단을 사용하는 것이다. 


한 예쁜 아이가 있는데 그 아이는 거짓말을 아주 잘 하는 아이였다. 왜 거짓말을 하고 과장해서 이야기를 할까? 하고 궁금했는데 나중에 듣고 보니 부모님이 아주 엄격한 분이셨다. 엄격한 부모님의 요구에 늘 부응할 수 없었던 아이는 거짓말을 해서 부모를 맞추어 줄 수 밖에 없었던 것이다. 부모님과의 평화를 위해서 선택하는 거짓말은 일시적으로는 순기능적인 면이 있다. 가정의 평화를 깨뜨리지 않는 것이다. 그렇지만 그 아이는 관계에서 강한 사람이나 권위자의 기분을 상하게 하지 않기 위해서는 진실이 아니어도 기분을 일단 맞추어 주어야 한다고 하는 잘못된 생각을 갖게 될 수 있고 그것이 하나의 패턴이 되어 습관이 된다면 늘 진실하지 못한 모습으로 권위자들을 맞추어 주는 습관을 가질 수 있게 되기 때문에 좋지 못한 자기 방어의 방법이라고 볼 수 있다.


비슷한 예로 성인이 되었을 때 자신의 감정이나 생각에 솔직하지 못한 사람들이 거짓말을 하는 것은 아니지만 비슷하게 자신을 지키기 위해 자기 방어로서 솔직하게 자신을 표현하지 않고 둘러서 표현한다거나 상대방에게 맞추어서 표현을 한다거나 또는 거짓말을 하여서 자신을 상처로부터 보호하려고 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이 사람들은 자신을 숨기는데 아주 능숙하고 타인과 친밀한 관계를 맺는데 어려움을 느낀다. 솔직한 자신의 감정과 생각을 타인과 나누는 일이 잘 되지 않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런 자신을 사랑하지 않게 되기도 하고 또 그런 자신을 이해해 주지 못하는 타인을 비난하게 되기도 한다.

 

그러므로 부모들은 아이들을 양육할 때 아이가 거짓말을 한다고 하면 왜 하는 지를 잘 살피고 지헤롭게 다루어서 거짓말을 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좋다. 예를 들어, 거짓말을 한 것이 발각이 되었을 때는 단호하게 다루는 것이 필요하다. 먼저는 아이가 거짓말을 한 이유에 대해서 부드럽게 물어 보고 아이의 입장을 공감을 해주는 것이 필요하다. “너가 ~~ 해서 거짓말을 한 거였구나! 이해가 돼”, “그런데 거짓말은 하면 안되는 거야!“

 

왜 그럴까? 그리고 아이와 함께 거짓말의 결과가 관계를 어떻게 파괴시키는 지를 잘 설명한 후에 아이가 거짓말을 한 것에 대한 책임을 지도록 해야 한다. 아이가 설명을 잘 이해를 했다고 아이에게 포상을 해주면 안된다. 예를 들면, “오늘 과제를 하지 않았는데 했다고 거짓말을 했기 때문에 오늘은 인터넷을 더 이상 할 수 없어.”라고 하는 잘못에 대한 적절한 결과를 책임을 지게 하는 것이 좋다. 다른 사람에게 거짓말을 한 것이며 그 사람에게 미안하다라고 솔직하게 이야기를 하게 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될 수 있다.


거짓말은 습관적인 것이 많아서 거짓말을 하는 사람은 꼭 거짓말을 하지 않아도 되는데 거짓말을 하는 경우를 종종 보게 된다. 그럴 때는 아이들에게 거짓말이 아닌 다른 방법으로 그 문제를 해결해 갈 수 있는 다양한 해결책을 생각해 보고 적용해 보게 하는 것이 또한 도움이 될 수 있다. 물론, 이것은 어린 아이에게만 적용되는 것이 아니라 어른에게도 적용이 된다. 둘러대기를 잘하거나 너무 쉽게 하겠다고 약속을 해서 배우자를 실망시키고 섭섭하게 하는 경우를 종종 상담 현장에서 만나게 된다. 일단 스트레스를 모면하는 것에는 거짓말이 도움이 되지만 그것은 사람에 대한 신뢰를 쌓아가는데 큰 어려움을 대부분 주게 된다. 그래서 배우자들이 실망하고 관계를 포기하게 되는 경우도 가끔 보게 된다.


자기 방어로서 거짓말은 그 상황 한 번을 넘어가는 데는 도움이 될 수 있으나 가까운 관계를 발전시켜나가는 것에는 큰 독이 된다는 것을 알고 가능한 거짓말이 아닌 지혜로운 방법의 묘사를 통해서 갈등을 이겨나가는 법을 배워 나가야 할 것이다. 또한 타인을 기쁘게 하려고 하고 타인의 마음을 맞추어 주려고 하기 전에 내 자신에게 정직하며 나의 감정과 생각을 존중하는 법을 배워야 한다. 


호주기독교대학 김훈 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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