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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른 진단(앎)의 중요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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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여성 분이 자신이 '불안 장애'라는 진단명을 받고 나서 얼마나 마음이 편안해졌는지를 표현하는 것을 듣게 되었다. 늘 초조하고 긴장되어 있으면서 힘들어하는 자신이 왜 그런 지를 모르다가 진단을 받고나서 ‘아! 내가 이래서 힘들었구나.’라는 자신에 대한 이해함이 생겨나면서, ‘왜?’ 라는 질문 대신에, ‘어떻게?’ 라는 방법으로 자신을 돕게 되었다고 한다.


한 남자분은 60세가 가까이 되도록 자신이 조울증인지 몰랐다고 한다. 때로 천재적인 에너지가 나와서 모든 것을 할 수 있는 것 같이 느끼며 사람들의 상태를 아주 예민하게 파악하는 일도 하고 때로는 예민하니 사람을 공격적으로 대하며 못살게 굴기도 하는 자신을 수 없이 경험했다. 그런데 그는 그것이 자신의 태어난 가정에서 온 상처 때문이라고 만 해석을 했고, 우울해질 때는 아무것도 할 수 없다는 무력감을 느끼며 사람들을 회피하는 삶을 살아가면서 그것이 자신의 문제라고 보기보다 자신의 주위에 있는 사람들이 자신을 힘들게 하고 이해하지 못하기 때문이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어느 날 ‘양극성 장애 (조울증)’ 진단을 받으면서 자신에 대해서 완전히 다른 시각으로 바라보게 되었고 자신이 도움이 필요한 환자임을 인정하면서 마음이 편안해지고 동시에 치료를 받으면서 훨씬 더 자신의 감정적 어려움을 잘 해소할 수 있게 되었다고 한다.


때로 우리의 삶에 있어서 어떤 것에 대해서 아는 것이 큰 자원이자 재산이 되는 경우가 많다.  ‘타임머신을 타고 몇 십년 전으로 돌아가면 무엇을 하고 싶냐?’ 고 물으면 많은 사람들은 개발이 되기 전의 땅을 사고 싶다 거나 당첨이 되는 복권 번호를 사고 싶다고 한다.  어느 지역이 개발이 될 지를 알고 어느 번호가 당첨될 지를 아는 것이 인생을 바꾸어 놓을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약간은 ‘극단적인 예지만 실제로 아는 것’은 삶에 있어서 정말 중요한 부분이다.


한국은 1960년만 해도 방글라데시보다 더 못사는 나라였다고 한다. 그런데 어떻게 이렇게 한국이 발전하고 한국인의 삶이 수십년 만에 달라질 수 있었을까? 다양한 것에서 그 이유를 찾을 수 있지만 필자가 보는 한국의 변화의 힘은 ‘교육’이라 생각된다. 지금도 개발 도상국의 사람들을 극심한 가난으로부터 살려내는 한 가지 방법으로 ‘교육’은 계속해서 사용된다.  교육을 통해서 극복할 수 없는 계층의 장벽을 벗어날 수 있고 교육을 통해서 사회 정의를 위해 사회 시스템을 어떻게 활용해야 하는 지를 알게 되고 교육을 통해서 바른 가치와 도덕성을 사람들은 배우게 된다.


한국은 교육열이 어느 나라 보다 높은 나라다. 그래서 아이들이 과도한 스트레스를 받고 청소년 자살률이 높은 부정적 영향력을 무시할 수는 없지만 그 교육열로 인해서 한국인들은 지능이 높고 세상 어느 곳에 가서도 뒤지지 않으며 최첨단 기술들을 연구하고 세계 강국과 겨루어서도 뒤지지 않는 사람들이 되었고 일부 정치인들은 아직도 후퇴하고 있으나 일반 시민들의 의식이나 도덕성은 상당히 높다고 자부할 수 있다.  결국, 한국인들이 교육을 통해서 ‘앎’을 통한 삶의 변화를 경험한 것이다.


모든 영역에서 앎이 중요한데 무엇보다도 정신 건강과 건강 질환에 있어서 앎은 너무나 중요한 부분이다.  정신 질환을 가지고 어려움 가운데 살아가는 사람에 대한 지식과 이해가 없다면 우리는 그 사람을 이해할 수 없을 뿐만 아니라 도울 수 없다.  예를 들면, 중세 시대에 정신 질환에 대해서 전혀 알 지 못했던 사람들은 조현병 (과거의 정신 분열 병)을 귀신 들린 마녀병이라고 여겨서 귀신을 쫓아내기 위해 물에 집어넣기도 하고 화형에 처하기도 하는 극악한 처형들을 행하곤 했었다. 우리 나라도 예전에는 조현병 환자들을 거리에 방치하거나 시골의 사설 기관 같은 곳에서 사슬에 묶어 두기도 했던 것을 보게 된다.


이렇게 질환에 대해서 잘 알지 못할 때 환자들 뿐 아니라 환자의 가족 그리고 주위에 있는 모든 사람들은 정신 질환에 대해서 가지고 있는 잘못된 선입견이나 편견으로 인해서 고통을 겪게 된다.  감사하게도 호주나 한국이 정신 질환에 대한 이해함이 예전과 많이 달라져서 그것을 과거보다는 덜 숨기게 되고 환자들에게 대해서 어떻게 돕고 그들이 사회의 일원으로서 잘 살아가도록 지원하는 전략들이 많이 생겨나게 되었다.


정신 질환을 가진 사람을 돕는 방법 중에 다양한 것이 있지만 중요한 것이 심리 교육 (Psycho Education) 이다. 이 교육은 질환에 대한 이해함을 갖게 만들고 질환을 어떻게 잘 다루어야 하는 지에 대한 전략들을 교육함으로 환자와 가족이 질병이 있지만 회복된 삶을 살아갈 수 있도록 도움을 준다. 바로 심리 교육은 앎을 통해서 사람이 더 건강한 삶을 살아갈 수 있도록 돕는 중요한 전략 중 하나다. 앎이라고 하는 것은 정보적인 차원에서 지식적인 것이 될 수도 있지만 깊은 삶의 깨달음으로 이어지는 삶의 변화를 가져다 주는 통찰과 같은 앎이 되기도 한다.  정신 질환이 없는 사람이 불안 장애라는 연구 자료와 정보를 공부하면서 접하는 것과 가까운 친구가 불안 장애를 경험함으로 자신이 알고 있던 지식을 바탕으로 그 친구를 진정으로 이해하는 것은 앎의 차원이 가슴으로 까지 또는 삶 까지 적용되어지는 결과를 가져오게 된다.  아마도 앞에 나온 두 경우의 사례는 ‘불안 장애’ 또는 ‘양극성 장애 ‘라고 하는 질환의 진단이 오랫동안 자신들이 고민하고 찾고 있던 고민의 답을 주고 그것이  삶의 산 지식이 되어서  그들의 삶이 이전과 달라지는 경험을 하게 되었다.


최근 목회자부부 관계 회복 워크샵을 진행했는데 커플들이 ‘자신들이 잘 산다고 생각하고 의사소통을 잘 한다고 생각했는데 개선할 부분이 많았다고 부부뿐만아니라 가족 전반적인 의사소통과 관계개선에큰 도움을 받았다’ 라는 고백을 들으면서 새로운 앎이 부부들의 관계를 도전하고 성장시키는 것을 보았고, 아는 것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느끼게 되었다. 앎은 사람을 건강하게 할 뿐 아니라 삶으로 터득한 앎은 한 사람의 인생을 바꾸는 경험이 되기도 한다.  살아가면서 계속해서 알아가려고 노력하자. 다 안다고 생각하지 않고 다 이해한다고 생각지 말고 조금 더 배우고 조금 더 알아가는 노력을 한다면, 우리들은 끊임없이 성장하고 발전할 수 있을 것이다.


호주기독교대학 김훈 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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