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니의 치솟는 임대료, 멀어지는 주택 소유의 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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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산층도 재정적 스트레스 상승
임차인 개인에게 문제 해결 미뤄선 안 돼
16968061181638.jpg 9분기 연속 오른 전체 주도 유닛 임대료의 중위 가격이 주당 600달러를 기록했다.(사진:shutterstock)

시드니의 임대 주택 시장 가격이 사상 최고치에 도달했다. 세입자들이 엄청난 비용과 씨름하게 되면서, 그들의 주택 소유의 꿈은 점점 더 어려워지는 모양새다.  

부동산 사이트인 ‘도메인(Domain)’의 최근 임대료 보고서에 따르면, 시드니의 유닛(unit) 중위 임대료는 지난 한 해 동안 23.6% 급등하여 현재 주당 680달러에 이르렀고, 단독 주택(house)의 경우는 10.8% 상승해 주당 720달러에 달했다. 

비록 임대료의 인상 속도가 완화되고는 있지만, 시드니 유닛 및 단독 주택 임대료는 9분기 연속 상승했다. 이는 도메인의 집계 이래 최장 연속 상승세다.

노숙자 증가와 사회적 불평등 야기 등 임대료 상승 문제는 더 광범위한 사회 경제적 도전이 되고 있다.

도메인의 연구 및 경제 책임자인 니콜라 파월(Nicola Powell) 박사는 세입자가 경제적인 한계에 도달했지만 부동산 공실률이 사상 최저치인 0.9%를 기록하면서 임대료가 과거 10년보다 더 빠른 속도로 상승하고 있다고 말했다.

파월 박사는 그 근본적인 이유로 주택을 구입할 수 없는 지역 주민들의 높은 임대 수요, 급증하는 이민자, 임대 부동산의 지속적이고 비탄력적인 부족을 들었다.

그녀는 임대 주택 시장이 안정을 찾기 위해서는 전국적으로 4~7만 채의 임대 주택이 필요한데 이는 뉴캐슬에 있는 모든 주택의 수와 맞먹는다며 결코 쉽지 않은 일이라고 말했다. 

비영리 경제 단체인 ‘임팩트 경제 및 정책 연구소(Impact Economics and Policy)’의 수석 경제 전문가인 안젤라 잭슨(Angela Jackson) 박사 역시 낮은 공실률과 부동산 부족 문제를 지적했다.

잭슨 박사는 이로 인해 도시가 필수 노동자에게 주택을 제공할 수 없게 되면, 저소득층은 물론 중산층도 재정적 스트레스 수준이 높아지며, 이들이 건강, 음식, 교육 등 비용을 감당할 수 없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현재 임대 주택을 원하는 사람들은 웃돈을 얹어 입찰해야 겨우 집을 구할 수 있는 실정이다. 임대 주택 문제 악화의 한 원인으로 비판받아 온 임대료 비밀 입찰 관행을 근절하겠다는 주정부의 계획은 오히려 입찰 전쟁을 촉발할 수 있다는 반대에 부딪혀 사실상 폐기됐다. 

35세의 상인인 저스틴 윌크스(Justin Wilkes)는 디 와이(Dee Why)에 임대 아파트를 구하기 위해 지난 분기에 이미 3.6 % 상승한 주당 725달러로 임대를 신청했지만 거절당했고, 결국 주에 40달러를 더 지불하기로 제안하고 나서야 구할 수 었었다고 시드니 모닝 헤럴드에 말했다.

윌크스는 언젠가 집을 소유하는 꿈을 꾸고 있지만 이렇게 높은 임대료를 지불하는 상황에서 어떻게 주택 구입을 위한 계약금(deposit)을 저축할 수 있겠느냐며 한탄했다.

그는 시드니를 좋아하지만 지금은 시드니를 떠나야 할지를 고민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호주 투자금융회사인 에이엠피(AMP)의 수석 경제 전문가인 셰인 올리버(Shane Olive) 박사는 임대료가 계속 상승함에 따라 세입자는 비용을 분담할 더 많은 하우스메이트를 찾거나 비용 절감을 위해 집을 옮기려 할 것이라고 했다.

이어 올리버 박사는 그러한 방식이 일부 세입자에게 일시적으로 재정적 압박을 덜어 줄 수 있을지 모르지만 결국 돈 문제의 해결책은 돈이라고 말하는 것밖에는 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현재의 임대 주택 문제를 임차인 개인의 문제로만 맡겨 둘 수는 없다. 궁극적으로는 시드니의 임대료 위기를 주도하는 제도적인 문제 해결을 위해 저렴한 임대 주택을 적절하게 공급하는 포괄적이고 효과적인 해결책을 정부가 제시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김현산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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