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퀸슬랜더(Queenslander) 주택양식을 아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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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리즈번 혹은 퀸슬랜드 주에서 오래 산 교민들에게는 퀸슬렌더 (Queenslander) 라는 명칭이 어쩌면 익숙할지도 모르겠다. 퀸슬랜더는 퀸슬랜드 주에 전형적으로 지어진 주택들을 일컫는 말이다. 명칭상 퀸슬랜드 라고 한정되어 있지만, 사실 호주내 다른 도시들 에서도 볼 수 있는 하나의 주택디자인으로 이해하는 것이 어쩌면 더 정확한 표현일지도 모른다. 

퀸슬랜더는 1840년경부터 지어지기 시작해서 퀸슬랜드 전역에 널리 분포되어 있다. 지금도 선호하는 사람들이 있어 새집을 퀸슬랜더로 디자인하는 경우도 많다. 명칭에서 짐작할 수 있듯이 퀸슬랜드의 아열대 기후(Sub-tropical climate)와 지형조건에 최적화된 디자인이다.


보통 나무로 지어진 단독 주택으로 땅에서는 조금 높게 띄운 상태로 지어진다. 특유의 베란다 혹은 발코니가 집을 둘러싸고 있는 형태이며, 높이 지어져 있기 때문에 난간(Handrail)이 집의 정면과 측면을 대신하는 경우가 많다. 주택 밑에 있는 공간은 저장 공간이나 다른 용도로 활용하기도 한다. 


가장 대표적 특징으로는 집을 띄워서 짓는데, 단순히 디자인 이라기 보다는 실용적인 부분이 더 크다. 집을 띄움으로 해서 크게 두가지 혜택이 있는데, 첫째는 자연 통풍을 유발하는 것이다. 집 밑에 공간이 생기기 때문에 불어오는 바람으로 전체 주거 공간이 뜨거운 퀸슬랜드주 여름을 지내기가 훨씬 수월하다. 두번째 이유로는 흰개미 (Termite)와 같은 해충들로 부터 집을 보호할 수 있다. 다른 특징으로는 나무 스크린 또는 셔터(Shutter)를 많이 사용하는데, 집으로 들어오는 채광을 조절할 뿐만 아니라 사생활을 보호하는 역할로 쓰여진다. 


퀸슬랜더 라는 명칭을 이처럼 디자인 용어로 접할 수도 있지만, 다르게는 토지 개발상의 이유로 이 명칭을 접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기존의 지어진 퀸슬랜더 집들을 보호하기 위해서 지자체가 지정해 놓은 지역들이 있다. 전통건축물(Traditional building character)로 나뉘어지는 이 지역들은 기존의 퀸슬랜더 주택의 형태를 유지하게 되어있다. 일반적으로 1946년을 기점으로 하여 이전에 지어진 주택들이 해당된다. 이런 지역의 경우, 기존의 형태를 유지하면서 증축도 가능하다. 예를 들어 단층일 경우, 해당하는 개발 조건에 한해서 기존의 집을 올려 밑의 공간을 증축할 수 있다. 집을 구입해서 개조(Renovation)나 수리를 생각하는 경우 또는 신축을 원하다면 반드시 참고해야 하는 점이다. 


여러 도시들과 마찬가지로 특징이 있거나 역사적으로 의미가 있는 건축물은 보존하는 것이 마땅하다. 대부분의 경우 상징성 있는 건물들이지만, 퀸슬랜더는 건축물 하나가 아닌 그 디자인으로서 인정을 받는다는 데에서 큰 의미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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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1. 전형적 퀸슬랜더 (Flickr: JBre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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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2. 기존의 집을 띄우고 밑에 공간을 차고로 사용 (Wikipedia: Adz)

 

 

mih architect 

황용연 건축사   0451 377 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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