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내 석면 관련 질환 사망자 매년 4천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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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명적 중피종 포함 관련 질환 발병률 세계1위
1682915449452.jpg 이미지 출처: AAP

호주에서 매년 교통사고 사망자수의 2배인 4천명의 목숨을 앗아가는 등 치명적 석면 노출로 인한 피해가 지속되고 있으며 TV속 홈 레노베이션 프로그램의 인기 속에 이번 파동의 진원지는 다름아닌 일반 가정이 되고 있다는 경고가 나오고 있다.  전문가들은 많은 이들이 그저 액자 하나를 걸기 위해 벽에 못을 박는 단순한 행동조차 본인과 가족을 위험에 노출시킬 수 있다는 점을 깨닫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한다. 

멜번에 본사를 두고 산업재해 보상 및 의료사고 분쟁에 전문성을 보유한 슬레이터 앤 고든(Slater and Gordon)에 따르면 예전에는 석면 관련 피해가 주로 광부나 공장 노동자, 숙련 기술자들 사이에 집중됐지만, 2000년대 들어 가정에서 직접 DIY 리모델링에 나섰다가 석면에 노출된 소비자들의 피해 보상 신청이 늘고 있다고 밝혔다.  

호주에서는 2003년 사용이 전면 금지될 때까지 3천여 종류의 가정용품에 석면이 사용됐으며, 타일용 접착제와 주입제인 그라우트, 페인트와 펜스, 천장 및 비닐 바닥 그리고 특히 욕실처럼 물이 많이 사용되는 곳의 내벽에서 여전히 석면이 발견되고 있다. 이른바 '두꺼비집'으로 불리는 누전 차단기 내부와 세탁실 온수 파이프, 지붕 아래 처마(eaves)등에서도 자주 목격된다. 1990년 이전 지어진 주택의 1/3 이상이 석면을 포함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되며 레노베이션이나 특정 기상 조건 하에서 석면의 위험성은 증대된다. 

연방정부 산하 석면안전제거기관(Asbestos Safety and Eradication Agency) 자료에 따르면 매년 6천톤의 석면이 불법으로 버려지고 있으며 이와 관련된 사회적 비용만도 1천120만달러에 이른다. 이 기관이 시행한 조사에서 홈 레노베이션을 진행한 가정의 1/3 이상은 공사 중 발견된 석면을 자기 집 아니면 다른 집 쓰레기통에 무단으로 버렸다고 시인했다. 저스틴 로스 대표는 "석면은 발암 물질로, 제대로 처리하지 않을 경우 작업자 및 공동체 구성원들을 위험에 처하게 할 수 있다"며"집에서 석면이 발견된 경우 반드시 전문가를 불러 제거해달라"고 당부했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석면 섬유는 늑막 질환과 석면증, 폐암, 중피종 등의 질환을 초래할 수 있으며 최소 안전 노출 수준이 없다. 인구 1인당 세계 최고의 석면 사용 국가 중 하나였던 호주는 치료 불가능한 중피종 발병률을 비롯해 전세계적으로 관련 질환 발병률 측면에서 세계 최고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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