멜번 근교 앨핑튼 주택가 야생사슴 난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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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만 마리 추산.. 서식지 벗어나 도시 출몰 늘어
지난 20일 멜번 근교 앨핑튼(Alphington)의 한 타운하우스에 야생사슴(deer) 한마리가 난입해 방학을 맞아 집안에 있던 어린이 2명을 공포에 빠뜨렸다.
큰 소리를 듣고 계단을 내려갔다가 집 안에 사슴이 들어온 것을 확인한 어린이 중 한명이 이내 윗층으로 올라가 여동생을 보호했고 업무 회의 중이던 아버지에게 다급하게 연락을 취했다.
집 주인 알렉산더 힐(Alexander Hill)은 처음 전화를 받고선 도무지 아이들 얘기가 믿겨지지 않아 이웃에게 전화를 걸어 집안에 사슴이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며 사슴은 유리창에 비친 자신의 모습을 보고 놀라 위협으로 느낀 나머지 창문을 뚫고 돌진한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집에 도착해보니 "핏자국이 도처에 널려 있었다"며 "현장으로 출동한 수의사들이 사슴을 어떻게 밖으로 끌어낼지 상의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현장에는 비영리 단체인 Vets for Compassion 소속 수의사들이 있었는데 그들 중 자원봉사자 한명이 조심스럽게 현관문을 여는 순간 사슴이 순식간에 밖으로 도망치면서 두시간 동안 지속되었던 상황은 종료됐다. 1층 창문이 파손되고 석고 벽 두 곳에 구멍이 난 것 이외에 집 내부에 별다른 피해는 없었다.
사슴은 이내 울타리를 넘어 야라강 방면으로 뛰어가는 모습이 목격됐다.
멜번에서는 위틀시, 매닝햄, 녹스, 카디니아, 닐럼빅 그리고 야라 레인지스 등 북부와 동부 외곽지역을 중심으로 야생 사슴 개체수가 급증하고 있으며 자연환경, 수자원뿐 아니라 민간 주택과 농장에 큰 피해를 입히고 있다. 대략 1백만 마리로 추정되는 야생 사슴은 지속적으로 서식지를 확장하면서, 교외 인구 밀접 지역의 학교, 공원, 주택가까지 출몰해왔는데 지난해부터는 멜번 시내에서도 상당히 가까운 핏츠로이(Fitzroy), 아이반호(Ivanhoe), 큐(Kew) 지역에서까지 목격되고 있어 주의가 요망된다.
앨핑튼의 경우 멜번 CBD에서 북동쪽으로 불과 7km 떨어져 있다. 지난해 6월에도 멜번 시티 카운슬에 속하는 콜링우드에서 모습을 드러낸 사슴 한마리가 시민들을 공포에 떨게 만들었다.
사슴은 위협을 느낄 경우 사람에게 달려들거나 발길질을 할 수 있는데, 이들의 큰 몸집을 고려할 때 심각하고 치명적인 부상을 입힐 수 있다. 차량 충돌 사고와 결합될 경우 피해는 더욱 심각하다.
[출처 : 한호일보-사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