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입대’ 실패한 퀸즐랜드 청년.. 우크라이나 용병 참전한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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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최전선 체류 중, 6개월 계약 연장
퀸즐랜드주 청년 케일럽 리스트(Caleb LIst. 23세·사진)는 1년 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시작됐을 때 우크라이나 방어에 나선 수천 명의 외국인 용병 중 1명이다. 그는 호주 육군 입대에 실패한 뒤 우크라이나 외인부대로 참전을 선택한 것.
리스트는 미사일 공격과 러시아의 진격에서도 살아남은 소수의 호주인 중 한 명이기도 하다. 우크라이나 동부 하르키우에 있는 그는 호주 SBS 뉴스와 전화 인터뷰에서 호주 정부의 경고에도 불구하고 우크라이나 전선에서 싸우고 있는 이유를 설명했다.
그는 예전부터 항상 군인이 되기를 원했지만 호주 육군 입대에 연거푸 실패했다고 말했다.
“호주군에 들어가려고 몇 번 시도했지만 거절 당했다. 조금 어리고 멍청했고, 잘못된 선택을 한 셈이다. 하지만 나는 노동자가 되는 것이 싫었고 새로운 것을 원했다.”
리스트는 처음에 프랑스 외인부대에 합류하기 위해 프랑스로 향할 생각이었다. 그 후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면서 그의 관심은 바뀌었다.
리스트는 폴란드에서 술에 취해 국경을 넘었고, ‘레지오네르’(legionnaire・외인부대 병사)라는 단어가 적힌 한 가제보 천막에 도착했다. 기억을 잃은 채로 그곳에 앉아 있다가 훈련 기지에 합류했다.
“용병 계약에 서명할 때 의식이 있었다. 그날 밤 잠을 잤더니 기지 전체가 폭파됐다.”
지난해 3월 러시아군이 르비우 인근 야보리프 군사 시설을 공습했을 때 리스트는 현장에 있었다. 수십 명이 숨졌고 수백 명이 다쳤다.
“폭격 이후 남는 사람들과 떠나는 사람들이 줄을 섰다. 남는 사람의 줄은 하나의 작은 줄이었고 떠나는 사람의 줄은 세 개의 큰 줄이었다."
잔류를 원했던 사람들은 한 달여 뒤 최전선으로 향했다. 리스트는 전쟁의 실상을 금방 목격할 수 있었다.
“친구들 몇 명이 죽는 것을 봤다. 산산조각나는 것을 봤다.”
리스트는 첫 3개월 동안 그가 어디에 있었는지 가족들에게 알리지 않았다. 하지만 지금은 부모가 그를 자랑스러워한다고 말했다.
“결국 나는 용병일 뿐이다. 그저 경험과 즐거움, 삶을 헤쳐갈 수 있는 무언가를 찾고있다. 호주에서는 나를 위한 일이 별로 없었다. 그래서 우크라이나 용병으로 새로운 페이지를 시작하기로 한 것이다.”
리스트는 6개월 계약을 연장해 우크라이나에 더 머물 생각이다.
[출처 : 한호일보-사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