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스티나 조’.. 이태원 참사로 숨진 두 번째 호주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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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중 상태 입원, 13일 저녁 병원서 사망

사회복지사였던 시드니 동포 여성, 향년 28세

패션 창업 위해 한국 체류 중 참변.. 가족•지인들 애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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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원 참사로 숨진 시드니 동포 여성 저스티나 조씨(시드니모닝헤럴드지 사진 캡쳐)  

 

서울 이태원 할로윈 참사(10월29일)로 중태 상태에서 입원했던 시드니 동포 여성이 13일 숨졌다.

 

호주에서 사회복지사(social worker)로 일하며 패션 레이블 창업을 꿈꾸던 저스티나 조(28•Justina Cho)씨가 사고 발생 2주 뒤인 지난 13일 오후 7시경 사망했다고 시드니모닝헤럴드지가 15일 보도했다.

 

헤럴드지는 ‘Free-spirited soul’: second Australian involved in Seoul crash dies(‘자유로웠던 영혼’: 서울 압사 관련 두번째 호주인 사망)’이란 제목으로 보도했다.

 

한국에서 3개월가량 체류 중이던 조씨는 할로윈 파티를 즐기러 이태원을 찾은 4명의 호주인 그룹 중 한 명이었다. 그와 동행한 시드니 여성 그레이스 라쉐드(23•Grace Rached)는 처참한 압사가 발생한 10월 29일 밤 사망했다. 영화사에서 일한 라쉐드는 영화제작자를 꿈꿨던 젊은 여성이었다. 조씨의 사망으로 호주인 희생자는 2명이 됐다. 

 

조씨의 여동생 줄리아(Julia)는 “병원으로 이송된 언니의 심장박동이 다시 돌아온 건 기적과 같은 일이었다. 호주에서 가족들이 건너와 작별 인사를 해줄 수 있도록 버텨준 것만 같다. 마지막 숨을 거두기 전까지 가족들을 걱정했다”며 “언니는 내가 아는 사람 중 가장 강인한 사람이었다. 내게는 가장 친한 친구이자 엄마 같은 존재였다. 항상 사랑스럽고 자상했으며 현명하고 창의적이며 온화하고 자유로웠던 영혼으로 기억될 것”이라고 애도했다. 

 

수년간 사회복지사로 일하던 조씨는 자신만의 패션 레이블을 설립할 계획을 가지고 1년 동안 한국 거주를 결심했다. 28년이라는 짧은 인생에서 처음으로 오로지 자신만을 위해 내린 결정이었다.  

 

참사 현장에서 극적으로 목숨을 건진 조씨의 호주인 친구 네이산 테버니티(24•Nathan Taverniti)는 한국 정부의 태만(negligence)을 비난했다. 그는 “한국 경찰은 이런 사고가 발생할 줄 100% 알고 있었지만 대응을 하지 않았다. 응급구조대가 도착하기까지 무려 2시간이나 기다려야 했다. 군중 압력이 거세져 이를 완화하기 위해 거리에 늘어선 가게와 클럽 안에 들어가게 해달라고 요청했지만 거절당했다”라고 말했다.

 

서울경찰은 10건 이상의 압사 사고 발생 위험 신고를 받았지만 이를 묵살한채 경비 병력을 늘리지 않은채 직무태만을 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대한 경찰 자체의 조사가 진행 중이지만 어디 선까지 책임 소재를 밝힐수 있을지 의문이다.  

 

16일 오전 9시 기준 이태원 참사 사망자는 총 158명(외국인 26명 포함)이고 부상자는 196명으로 집계됐다. 참사 당시 이태원 골목의 군중 밀도는 1평방미터 당 무려 16명으로 추산됐다.

 

[출처 : 한호일보-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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