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학 부진 초등생 → 고교 진학 또래보다 5년 뒤처질 수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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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교사 36% “학생 상당수 기초연산 능력 없이 고교 진학”
인력•지원 부족 등 문제로 ‘수업 차별화’ 고군분투
초등학교 수학 성적이 부진한 학생이 고등학교에 입학하면 또래 우수 학생보다 실력이 무려 5년이나 뒤처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옥스퍼드 대학출판부(Oxford University Press)가 호주 초등학교 교사 228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벌인 결과, 36%가 상당수의 학생이 구구단 등 기초연산 능력 없이 고등학교에 진학하고 있다고 밝혔다. 고교 입학 후 수학에 대한 불안감으로 학생 간 격차는 더욱 벌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대부분의 교사가 수학 우수 학생의 실력은 북돋워 주고 뒤처지는 학생은 이끌어줄 수 있는 차별화된 수업계획을 짜는 훈련이 부족하다고 느꼈다. 시간 부족과 방대한 학습범위, 복잡한 커리큘럼, 지원 인력 부족, 과밀학급 등이 난제로 꼽혔다.
옥스퍼드 대학출판부의 리 워커(Lee Walker) 대표는 “많은 학생이 수학과 단절된 채 고등학교에 입학하면 평생 학습 문제를 가중할 수 있다”고 우려하며 “각 교육 기관과 당국은 교사와 학생의 다양한 요구사항을 충족시킬 자원과 지원을 아낌없이 제공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베테랑 수학교사 재닌 스프라켈(Janine Sprakel)은 “수학 학습은 블록쌓기와 같다. 기초 블록을 놓친 학생은 그 위에 심화 개념 블록을 쌓기가 더 힘들어진다”고 설명했다.
멜번의 펜리 앤드 에센든 그래마스쿨(Penleigh and Essendon Grammar School)의 피터 마허(Peter Maher) 수학 부장교사는 “수학은 가르치기 쉬운 과목이지만 잘 가르치기는 어렵다”며 “초등학교 교사들 스스로 수학에 대한 자신감이 부족해 학생들이 잘 따라올 수 있는 흥미로운 교수법을 발휘하는 데에 많은 어려움을 느끼는 것 같다”고 문제점을 진단했다.
[출처 : 한호일보-사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