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대륙, 37개국, 4만5천km.. 7년 걸린 ‘세계 일주 도보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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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10번째, 반려견 사바나 최초 기록
“세계 곳곳 친절함에 감동”
평균 하루 8시간, 24마일 걸어
세계 6대륙에 있는 37개 나라를 방문해 무려 4만5,000km를 걸어서 여행한 미국인 톰 터지치(Tom Turcich)는 7년전 뉴저지에 있는 집을 떠나 ‘도보 세계 일주’를 시작했다. 세계를 걷다가 서른세살이 된 그는 베스트 프렌트인 반려견 사바나 (Savannah)와 함께 집을 향해 가고 있다.
터지치는 5월 모든 일정을 마치면 지구 상에서 도보로 세계 일주를 마친 10번째 사람이 된다. 그의 반려견 사바나는 세계 일주를 한 최초의 개가 된다.
“세계 일주를 하는 과정에서 많은 사람들의 친절에 감동을 받은 사례가 많았다.”
오하이오주에서 하룻밤 묵었을 당시 고속도로에서 차를 멈추고 그에게 다가와 물과 오렌지 등 먹을 것을 건네주기도 했으며 하룻밤 자신의 집을 기꺼이 내어준 이들도 만나며 따뜻한 정을 느꼈다.
터지치가 세계일주를 떠나게 된 이유는 10대 시절 친한 친구가 갑작스럽게 생을 마감한 것 때문이었다. 16살이었던 당시 친구를 떠나 보내며 죽음에 대한 생각에 사로잡혔고 삶의 덧없음에 대한 깨달음으로 집을 박차고 나서기로 결정했다.
그는 미국인들의 전형적인 삶의 패턴(대학 졸업, 취직, 파트너 찾기)을 추구하는 대신 돈을 모어 걸어서 세계 일주를 하기로 했다.
2015년 4월 26번째 생일을 하루 앞둔 날 터지치는 침낭과 여분의 신발 한 켤레, 몇가지 필수 생필품 등을 달랑 들고 집을 나섰다.
그의 여정엔 험난하고도 흥미로운 모험이 가득했다. 코스타리카의 내리쬐는 뙤약볕의 폭염과 습기 속에서 살아남아야 했고 우즈베키스탄에서는 낯선 사람의 결혼식에 참석하기도 했다.
호주로 오는 과정에서는 코로나로 인해 아제르바이잔의 국경이 폐쇄되어 몇 달 동안 발이 묶이기도 했다.
유럽에 도착했을 때는 여행 자금의 후원자를 만날 수 있었다. 여행을 시작한지 4개월 만이었다.
이때 개와 함께 여행을 하면 좋을 것 같다고 생각이 들어 오스틴에 있는 보호소에서 사바나를 만났다. 고속도로에서 발견된 유기견으로 생후 3~4개월 정도였다.
터지치는 가장 험난한 여정으로는 남미의 안데스 산맥을 꼽았다. 사바나와 함께 산맥을 넘는 과정은 절대 쉽지 않았다.
“아르헨티나 국경 마을에서 20마일 떨어져 있는 지점을 지났을 때 너무 지쳐 쓰려졌다. 다시 한번 힘을 주고 일어서 걸으려 했지만 모래에 굴러 떨어지고 말았다. 절망의 끝에서 쓰러져 누웠지만 눈 앞에 펼쳐진 아름다운 절경에 넋을 잃었다. 그렇게 아름다운 풍경을 벗삼아 다시금 걷기 시작했다”
건조 한 사막인 칠레의 아타카마를 지나가고 있을 때 사바나가 피를 흘리기 시작해 위험한 순간도 있었다. 페루에서 진드기에 물린 게 원인이었다. 운이 좋게도 몇몇 운전자가 지나가다 도움을 줬고 가까운 도시에 가서 치료를 받게 됐다.
“사바나는 하루 8시간, 24마일을 달리며 항상 꼬리를 흔들며 씩씩하게 나의 동반자로 여행에 참여했다”고 터지치는 반려견에 대한 무한 애정을 드러냈다.
[출처 : 한호일보-사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