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우크라 병사 포옹’ 멜번 벽화 철거 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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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간범-피해자 포옹’ 비교하며 우크라이나커뮤니티 분노

모욕적 비난 커지자 벽화 작가 피터 시튼 “5일 중 철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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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우크라이나 병사가 포옹하는 논란의 멜번 벽화가 철거된다

 

우크라이나 병사와 러시아 병사가 서로 껴안은 모습을 담은 멜번의 한 벽화가 논란이 됐다. 멜번의 한 예술가가 그린 이 작품은 ‘러시아 프로파간다’라는 오명을 쓰고 철거될 예정이다.

 

CTO라는 활동명을 가진 예술가 피터 시튼(Peter Seaton)은 멜번의 킹스 웨이(Kings Way)에 ‘분열 전에 평화(Peace Before Pieces)’라는 제목의 벽화를 최근 공개했다.

 

하지만 이 작품은 멜번의 우크라이나인 커뮤니티를 분노케 했다. 이들은 해당 그림을 러시아의 프로파간다와 연결시키며 성범죄자와 피해자의 포옹과 비교했다.

 

시튼은 지난 4일 문제의 벽화를 5일(월)까지 철거하겠다고 밝혔다. 바실 미로슈니첸코 주호주 우크라이나 대사는 “(그 그림은) 모든 우크라이나인에게 완전히 모욕적”이라며 강하게 철거를 요구했다. 

 

미로슈니첸코 대사는 트위터에 “그 화가는 우크라이나 침공에 대해 아무런 단서를 가지고 있지 않다”며 “우크라이나 커뮤니티와 상의하지도 않고 이렇게 행동한 것은 실망스럽다”고 비판했다.

 

아트 포 우크라이나 오스트레일리아(Art 4 Ukraine Australia)는 작품이 완성되기 전에 시튼과 접촉해 메시지의 부적절성을 설명했지만 그대로 진행됐다고 밝혔다. 

 

이 예술가 단체는 4일 시튼에게 “전 세계의 평화를 지지하는 이미지를 묘사하기 위해” 벽화의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국기를 지워달라고 요청했다. 

 

시튼은 근본적으로 평화의 메시지를 이 벽화에 담았지만, 우크라이나인들에게 상처를 줘 슬프다고 말했다. 그는 러시아의 침략 행위를 용서하지 않으며, 러시아 커뮤니티와 자신은 아무런 관계가 없다고 해명했다.

 

호주 우크라이나단체연합(Australian Federation of Ukrainian Organisations)의 스테판 로마니프(Stefan Romaniw) 공동의장은 “이 작품이 세계가 필요로 하는 것은 평화일 뿐이라는 거짓 서사를 받아들여 실제로는 악을 지지한다”고 질타했다. 그는 “만약 벽화에 강간범과 피해자가 포옹하는 모습이 그려져 있다면 사람들은 어떻게 생각할까? 범죄가 아직 일어나고 있는데도 피해자에게 강간범의 변명을 요구하는 것은 잘못된 일”이라고 주장했다.

 

[출처 : 한호일보-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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