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긋지긋한’ 시드니 기차 파업.. 시민들 불만 ‘폭발 단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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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이상 파행 용납 못해” 페로테트 주총리 노조에 최후 통첩
철도노조, 급여•도시간급행 보완 오퍼 타협할지 관심 고조
도미니크 페로테트 NSW 주총리가 8월 31일(수) 시드니 전철과 버스의 파업에 분노하면서 “교통노조가 정부의 최종 오퍼를 원하지 않는다면 법정에서 만나야할 것”이라고 최후 통첩장을 날렸다.
그는 “새 급여 협상과 관련해 1만3천명의 철도 근로자들을 대표하는 RTBU노조(Rail, Tram and Bus Union)와 무려 58회의 미팅을 가졌다. 이것으로 충분하다(enough is enough). 더 이상 시드니가 대중교통 파업으로 도시가 마비되는 것을 용납할 수 없다”고 강경 대응 입장을 밝혔다.
이에 따라 데이비드 엘리오트 교통부 장관이 9월 1일 노조에게 최종 오퍼를 전달한다.
만약 노조 이 오퍼를 거부하면 9월10일까지 예정된 파업이 지속될 수 있다.
페로테트 주총리가 현행 노사협약(existing enterprise agreement)을 파기하고 한국 기업 로템이 제작한 도시간 급행열차(intercity rail fleet)의 구조 변경(가드 콤파트먼트 추가)계획을 취소할 경우, 노사감독기관인 공정근로청(Fair Work Commission)의 판정을 받아야 한다.
주요 노조 중 하나인 유니온 NSW(Unions NSW)는 주총리의 최후 통첩을 쇼킹으로 표시하면서 “모든 공공 분야 근로자들과 노조들이 이 대결을 예의 주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NSW 전체 근로자의 6명 중 1명이 공공 분야에서 근무한다. NSW 공공 분야는 호주에서 최다 근로자들을 고용하는 직장이다.
지난 2011년 주정부가 급여 상한선(wage cap) 2.5%를 도입하면서 노사 대결이 시작됐다. 주정부는 올해 3% 인상을 제시했다. 특히 간호사, 교사, 대중교통 근로자들이 반발하고 있다.
임팩트 경제 및 정책 연구소(Impact Economics and Policy)는 이같은 인상 상한선으로 NSW 공공 분야 근로자들이 연간 $7200 이상의 손실을 보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최근 들어 끝도 없는 철도 파업으로 시민들의 불만이 극에 달하고 있다. NSW는 지난 3년동안 유례 없는 산불과 2년 연속 홍수의 자연재앙에 코로나 록다운 등으로 매우 어려운 기간을 보냈다. 시민들은 직장으로 출근하는 정상 생활을 고대하고 있다. 그러나 너무 빈번한 파업으로 등교와 출근조차 지장받는 일이 계속되면서 불만이 폭발 단계에 이르고 있다.
시민들 대부분은 파업 분규 배경에 대한 세부 내용보다 노사 양측의 합의로 파업 중단을 원한다.
내년 3월 NSW에서 선거가 예정돼 있다. 현재 분위기로는 3연속 선거에서 패배한 야당인 노동당의 집권 가능성이 점차 커지고 있지만 철도 노조의 시도 때도 없는 장기 파업이 계속되면서 그 후유증으로 노동당 집권에 역풍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유권자들 중 상당수는 노동당과 노조를 동일하게 인식하기 때문이다. 노동당 의원들은 시민들의 이같은 거센 불만을 중시하며 노조가 정부와 협상에서 합의를 하도록 유도하기를 기대하고 있다.
철노파업 문제에 대한 원만한 해결책이 나오지 못할 경우, 페로테트 주총리의 재집권 계획도 물거품이 될 수 있다.
[출처 : 한호일보-사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