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의 수레바퀴’ 작동.. 무려 40년 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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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저널리스트의 ‘미제 사건 추적’ → 3년 전 경찰 재수사 착수
전 체육교사 도슨, 16세 애인과 살려고 아내 살인 자행
피해자 리넷 시신 없는 상태.. 재판부 ‘정황 증거’로 판단
NSW 고법 해리슨 판사 “의심 여지없이 도슨 유죄” 판결
29일(월) NSW 고법(Supreme Court)은 40년 전에 발생한 시드니 여성 리넷 도슨 실종 사망(1982년) 사건에 대해 전 남편 크리스토퍼 도슨을 살인범이라고 유죄 판결을 내렸다. 크리스토퍼 도슨은 40년동안 자신이 만든 ‘무죄 연극’에 심취(infatuation)됐지만 70세가 넘어 아내 살인범으로 극적 추락했다.
시드니 노던비치 크로머고교(Cromer High School)의 체육교사였던 크리스토퍼 도슨은 16세 여학생(JC)과 어울리다가 그녀를 베이비시터(babysitter) 자격으로 집으로 불러들였다. 그는 아내가 있는 집에서 이 여학생과 성관계를 가지면서 아내가 걸림돌이 됐고 결국 아내를 살인하기에 이르렀다. 그 후 이 여학생과 결혼해 아기를 낳았지만 둘은 이혼했다.
도슨은 애인 JC를 잃을 것에 대해 강박관념에 빠졌다. 그는 맨리에 아파트를 물색했고 부부가 결혼을 한 베이뷰(Bayview) 집을 처분하거나 JC와 퀸즐랜드로 떠나는 것 등 JC와 함께 살려는 여러 계획을 구상했다. 그러나 모든 계획은 수포로 돌아갔다. 도슨은 ‘마지막 계획(final plan)’인 리넷 살인을 실행했다.
리넷의 실종에 대해 경찰이 두 번의 수사를 시도했지만 그녀가 가정을 버리고 종적을 감췄을 것이란 가설만 남긴채 아무런 결실을 얻지 못한채 종결됐다. 크리스토퍼 도슨은 퀸즐랜드에서 새 삶을 시작했고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40년 세월이 흘렀다.
거의 잊혀질 뻔 했던 40년 전의 실종 사망 사건이 재조명되도록 한 일등공신은 경찰이 아닌 저널리스트 헤들리 토마스(Hedley Thomas)였다. 그가 만든 포드캐스트 ‘교사의 애완견(The Teacher’s Pet)‘이 공개되면서 대중의 관심이 급증했다. 경찰은 포드캐스팅 이전인 3년 전 수사를 재개했다. 크리스토퍼 도슨의 변호인단은 집요하게 무죄를 주장했지만 패소했다.
2022년 약 7주동안의 재판이 열렸고 8월 29일(월) 이안 해리슨 판사는 5시간에 걸친 유죄 판결문을 읽은 뒤 도슨을 아내 살인범으로 체포를 명령했다. 이 사건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법정 안팎에 많은 인파가 몰렸다. 만약을 위해 재판장 위 상공엔 경찰 헬기까지 떴다. 이 재판이 세간의 이목을 집중시킨 이유는 억울하게 희생된 리넷의 사망 경위를 밝히기 위한 ‘정의의 수레바퀴(wheels of justice)’가 작동하는데 무려 40년이란 오랜 시간이 걸렸기 때문이다.
법정 안에서 리넷의 남동생 그렉 심스(Greg Simms)는 조용히 눈물을 흘렸다. 판결 후 그는 “감정이 북받친다. 리넷이 두 어린 자녀가 있는 가정을 버리지 않았다고 우리는 언제나 말해왔다. 아직까지 시신이 발견되지 않았다”라고 말했다.
리넷 가족과 친구들은 리넷이 좋아한 핑크색 옷을 입고 이날 법정을 참관했다. 토마스 기자도 법정에 핑크색 넥타이를 매고 참관했다. 거의 7주 동안 진행된 재판을 하루도 거르지 않고 참관한 리넷의 조카는 방청객들에게 집에서 만든 비스킷을 돌리며 결과를 기다리자고 독려했다.
29일 유무죄 평결 재판에서 해리슨 판사가 판결문을 낭독하는데 거의 5시간이 걸렸다. 그는 크리스토퍼 도슨의 주장(진술)은 대부분 조작이거나 허위 증언, 거짓말이라고 기각했다. 도슨의 전 애인 JC의 증언도 정말 같아(plausible) 보였지만 기각됐다. 해리슨 판사는 다만 JC가 통제를 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는 점은 인정했다. 이는 모든 범행을 크리스토퍼 도슨이 주도했다는 의미다. 최종적으로 해리슨 판사는 ‘의심의 여지없이(beyond reasonable doubt)’ 도슨이 그의 첫 아내를 살인했다라고 유죄를 판결했다. 도슨은 구치소에서 형량 판결을 대기하고 있다.
[출처 : 한호일보-사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