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떼기시장’같은 호주 공항 국내선 터미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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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행기 타려면 최소 3-4시간 전 도착해야

공항과 항공사, 팬데믹 기간 중 상당수 직원감축
여행업 붐 맞으며 인력부족 현장 초래
긴급 충원 노력 불구 상당 기간 불편 이어질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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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터 연휴 기간 중 호주 공항을 이용한 고객들은 입을 모아 3S(A stuff-up, a snafu, a schmozzle 엉망진창, 엉터리, 최악의 상황)로 표현했다. 

급증한 승객수와 공항 인력부족으로 체크인 및 보안 검색대를 지나기 위해 긴 행렬이 내내 이어졌다. 국내선 이용객들도 최소 2시간 전에는 체크인을 시도해야 겨우 비행기에 오를 수 있을 정도였다. 3-4시간 전에 공항에 나가야 큰 문제없이 탑승이 가능한 상태다. 

본격적인 부활절 연휴(4월 22-25일) 시작되기 하루전인 지난 21일(목), 시드니를 떠나는 항공 이용객만 약 8만 2천명으로 예상됐다. 당일 새벽 4시부터 국내선 터미널에는 늘어선 줄이 시작됐다. 7시쯤엔 너무 많은 대기자로 줄이 입구를 벗어날 정도였다. 이러한 현상은 시드니뿐아니라 멜번, 브리즈번, 애들레이드 공항에서도 비슷하게 발생했다. 

엄청난 인파로 인해 공항은 그야말로 패닉에 빠졌다. 시드니 공항 보안 요원들이 2주 방학 기간 동안 근무하는 것에 $50의 기프트 카드를 제공해 비난을 받은 공항은 $1000의 추가 보너스를 지급하기도 했다. 

학교 방학과 이스터 연휴가 겹친 이번 휴가 기간은 그 어느 때보다 여행 붐이 뜨겁게 일었다. 코로나 팬데믹 기간 사실상 첫 국내외 여행이 큰 규제없이 허용된 기간이었기 때문이다.

공항 대기 행렬이 대폭 늘고 불만이 폭증하자 NSW 정부는 3일째 되는 날 해당 기간 동안 업무에 복귀할 수 있도록 주요 항공 직원들을 대상으로 한 코로나 격리 규정을 면제했다. 

대부분의 항공기는 위탁 수화물을 하나도 싣지 못한채 전석 좌석이 만원을 이뤄 이룩하기도 했다. 콴타스의 경우 멜번에서 시드니까지 승객 하나도 없이 비행기에 온전히 수화물을 싣고 운반을 했다. 

이러한 국내선 여행 붐은 호주에만 국한된 것은 아니었다. 영국의 경우도 부활절 연휴 4일동안 국내 약 1만대의 항공편이 운영됐는데 이는 2021년 같은 기간의 5배에 해당하는 수치다. 

특히, 맨체스터, 히드로, 개트윅 공항은 긴 행렬이 진을 쳤고 도착한 승객들이 짐을 찾는데 평균 90분 이상 기다려야 했다. 

맨체스터의 공항에서는 한 여행자는 영국 전세 항공사인 TUI가 체크인 데스크는 아예 운영도 하지 않으며 셀프 체크인만 가능했고 8개 중 3개만 운영했다고 불만을 토로하기도 했다. 

이같은 현상은 현재 전세계적으로 볼 수 있는 공항 풍경인데, 대체로 직원 부족 문제로 초래되고 있다. 

콴타스 관계자는 “현재 직원 부족 현상의 원인은 20-50% 정도 코로나와 직접적으로 연관이 있다”고 말했다. 

2년만에 처음으로 호주 국내 여행을 자유롭게 할 수 있었기 때문에 예약이 폭등했고 사실상 예견된 일이기도 했다. 항공사들은 비행 승객수를 정확히 측정했지만 4월초 코로나의 급속한 확산(4월 5일 전국적으로 7만6천명의 새로운 사례 발생 등)으로 연관된 직원 부족현상을 겪었다. 

마이클 케인 운수노조 위원장은 “약 2000명의 수화물 처리 담당자를 아웃소싱한 콴타스의 결정으로 이번 공항의 대참사가 발생했다”고 비난했다. 그는 이어 “다시 근무를 원하는 근로자들은 많지만 콴타스가 이를 다시 고용하지 않고 있어 문제 해결 의지도 없다”고 덧붙였다. 

팬데믹 기간 동안 수하물 처리요원, 보안 및 체크인 직원 그리고 많은 공항 직원들이 해고됐다. 호주에서는 많은 수하물 관련 직원들의 업무가 해외 기업에 아웃소싱된 경우가 많아 잡키퍼 지급 상에서 제외됐다. 

수화물 관련뿐 아니라 조종사, 객실 승무원 등 전반적으로 공항 직원들이 해고되면서 대부분 다른 일자리를 찾은 경우가 많다. 여행 산업은 청신호를 보이고 있지만 직원이 정상적으로 채워지려면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여 앞으로도 공항의 긴 대기열은 한동한 계속 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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