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 파먹는 박테리아, 멜번 북부에서도 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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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룰리 궤양.. 포섬과 모기 매개역할
빅토리아주 2020년 218건 발병
16523352628294.jpg 멜번에서의 브룰리 궤양 전파에 결정적 역할을 하는 것으로 여겨지는 호주 뒤뜰모기(Aedes notoscriptus). 출처: 빅토리아주 보건부

이른바 ‘살 파먹는 박테리아’로 불리는 궤양성 미코박테륨 감염에 의한 ‘부룰리 궤양(Buruli ulcer)’ 사례가 마침내 파스코베일 사우스와 스트라스모어 등 멜번 북부 지역에서도 확인됐다. 

빅토리아주 보건부의 데보라 프리드먼 최고보건자문관 직무 대행은 이들 지역이 브룰리 궤양에 걸릴 잠재적 위험이 있는 곳에 포함되기는 했지만 그 위험성은 아직 상대적으로 낮다며 하지만 감염 과정에서 모기가 결정적 역할을 하는 것으로 확인되고 있는 만큼 모기가 번식할 수 있는 서식 환경을 없애고 밖에서 일을 할 때는 직접적 피부 노출을 최소화할 것을 권고했다. 

지금까지 모기와 포섬을 통해 전파되는 것으로 추정만 됐던 질환의 감염 경로는 조금씩 확인되고 있다. 빅토리아주는 열대 이외 지역으로는 전세계에서 유일하게, 사하라 사막 이남에서 주로 발생하는 부룰리 궤양 사례가 보고되는 곳으로, 지난 2010년 32건에서, 2014년에는 89건, 2017년 277건, 2018년 340건 그리고 가장 최근 집계로는 2020년 218건의 발병사례가 보고됐다.  

멜번에 설립된 세계보건기구 산하 궤양성 미코박테륨 연구 협력센터의 폴 존슨 교수는 이 질환을 둘러싼 수수께끼는 이제 거의 대부분 풀린 상태로, 거의 확실히 알락꼬리 포섬과 털꼬리 포섬이라고 불리는 두 종류 개체의 포섬이 주된 매개체라고 밝혔다. 발병이 빈번한 지역에 서식하는 알락꼬리 포섬의 40%에서 박테리아가 발견되었고, 모기에 물리는 것은 알려진 위험 요인이므로, 모기 기피제를 사용하는 것이 이 질환에 걸리는 확률을 낮출 수 있다고 존슨 교수는 말했다. 이와 별도로 수행된 연방과학산업연구기구 (CSIRO) 킴 블라스델 박사의 연구 논문에서도, 브룰리 궤양 확진자들의 집에서는 박테리아에 감염된 알락꼬리 포섬의 분변이 발견될 확률이 높았다. 

이 질환의 또 다른 결정적 발병 요인은 송전선 아래 위치한 집에 거주하는 경우이다. 존슨 교수에 따르면 포섬들에 있어 송전선은 여우나 개의 위협에서 벗어날 수 있는 일종의 하이웨이 시스템 역할을 하기때문이다. 이들은 하지만 위험이 높아지려면 바이러스에 감염된 포섬이 있어야하는 것이지, 단지 집 주변에 포섬이 있다고 해서 브룰리 궤양에 걸릴 가능성이 높아지는 건 아니라면서 환경 파괴 등의 역효과를 가져올 수 있는 무분별한 포섬 포획은 지양해야한다고 지적한다. 

멜번에서 브룰리 궤양의 감염 사례가 가장 많이 발생하는 핫스팟은 모닝턴 페닌슐라의 라이, 소렌토, 블레어가우리 지역이며, 벨라린 페닌슐라의 오션그로브, 바원헤즈, 포인트 론스데일과 퀸스클리프 그리고 바다 건너 프랭스톤과 시포드는 위험 수준이 중간 정도이다. 지난 몇년간 보모리스와 첼튼햄, 벤틀리 등 베이사이드 지역에서 확인된 발병 사례가 지난해부터는 에센던과 무니폰즈, 브런스윅과 같은 시티 인접 지역으로까지 확대돼 충격을 주고 있다.

한때는 이 박테리아가 아프리카에서 유래한 것으로 추정되기도 했지만, 현재는 뉴기니를 통해 들어온 초기 유럽 정착민들에 의해 빅토리아주에 전파된 것으로 여겨진다. 

증상은 주로 팔, 다리에 국부적 피부 병변과 부종으로 시작되는데, 박테리아는 피부를 침투해 피부 조직과 피하지방을 녹이는 독성 물질을 생산한다. 처음엔 특별한 통증없이 모기에 물린 자국처럼 보이지만, 수일 내지 수주가 경과하면서 거대한 고름이 차있는 궤양으로 진행한다. 항생제로 치료가 가능하지만, 치사율이 낮은 반면 큰 휴유증을 남길 수 있기 때문에 특히 초기에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게 중요하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감염 사례는 특히 매년 6월에서 11월 사이에 집중적으로 확인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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