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권 발급 긴 대기 행렬.. $150 받는 ‘대리 줄서기’ 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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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경개방하며 사전 준비 못한게 원인”
노동당 정부가 밀린 여권 업무를 처리하기 위해 추가 인력을 긴급히 충원하고 있는 가운데 장시간의 대기 줄을 견디지 못한 일부는 돈을 주고 ‘대리 줄서기’를 시키는 해프닝마저 벌어지고 있다.
국경개방으로 2년동안 봉쇄된 해외여행이 급증하면서 일일 여권 신청 건 수은 거의 1.5 배로 뛰었다. 팬데믹 이전 하루 평균 7-9천건이 신청됐다. 그러나 최근 하루 1만-1만2천건으로 급증했다. 지난 7일 16,417건으로 단일 신청 사상 최다를 기록했다.
외교부는 전화 응답 지연에 대한 불만과 관련, 이번 주와 다음주에 콜센터 직원을 각각 35명씩 충원하며 앞으로 6주동안 250명 추가 증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시드니와 멜번의 여권사무소에서는 매일 많은 신청자들이 긴 줄을 만들며 순번을 기다리고 있다. 그러자 업무 약속, 출근, 이동 거리 등의 문제로 일찍 사무소에 와서 줄을 설 수 없는 사람들이 심부름 플랫폼 에어태스커(Airtasker)에 대리 줄서기를 의뢰하기 시작했다.
오전 일찍 가서 대신 줄을 서달라는 이러한 의뢰 광고 중에는 수십 달러의 심부름비에서 시작해 150달러를 주겠다는 광고도 있었다.
시드니모닝헤럴드와 인터뷰한 에밀리 캠벨은 시드니 여권 사무소에 오전 8시에 왔다가 출근 시간에 맞춰 여권을 수령할 수 없다는 것을 깨닫고 심부름 광고를 올렸다. 캠벨은 6주 동안 매일 같이 사무소에 온 여성을 만났는데 그 여성은 “8시간은 기다려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제 주변 사람들은 울고 있었다”며 “모든 시스템은 지금 엉망진창”이라고 토로했다.
캠벨은 마튼 플레이스 우체국에 여권 신청서를 제출한 후 이메일로 여권을 수령할 수 있다는 통지를 받았다.
바로 다음 날, 캠벨은 대리 줄서기 심부름비로 90달러로 책정하여 애어테스커에 광고를 올렸다. 에어태스커가 몇 시간 동안 줄을 대신 서준 덕분에, 그녀는 몇분만에 여권을 손에 쥘 수 있었다.
팀 와츠 외무 차관은 9일 “신청자 폭주로 여권 발급 시간이 지연되고 있으며 신속한 처리를 위해 우선 대상자를 분류하고 있다”고 밝혔다.
정부는 앞으로 250명의 인원을 추가로 채용하겠다는 계획도 발표했다. 하지만 이들이 이수 교육을 완료하기까지는 6주가 걸린다.
와츠 차관은 “전임 정부가 국경을 개방하면서 이같은 사태를 예상했을 것이지만 여권국에 충분한 자원을 할당하지 않았기 때문에 이번 지연 사태가 발생했다”고 주장했다.
[출처 : 한호일보-사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