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 가입 취소, 고기류 줄이고 아침은 건너뛰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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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지는 호주인 ‘생활고 위기’
직장인들 수십년래 ‘가장 힘든 상황’ 직면
무료 식음료 제공 ‘오즈하베스트’ 이용자 급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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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소득층의 은퇴 후 주거방식 중 하나로 호주에서 하우스 보트(house boats)가 관심을 끌기고 한다. 하지만 치솟는 물가와 유가, 전기요금 등으로 하우스 보트 생활도 녹록치 않은 실정이다. 

퇴직자인 아더 화이트(73, Arthur White)는 치솟는 임대료와 금리 인상으로 걱정에서 벗어나 은퇴 후 하우스보트에서 거주하고 있다. 

낮은 경제적 부담으로 편안한 삶을 기대했지만 호주를 비롯한 전 세계를 휩쓸고 있는 물가상승률 위기로부터 자유롭지 않다. 차 한잔을 끓이기 위해서 전기를 공급받아야 하는 등 상당한 전기를 사용해야 하기 때문이다. 

겨울철을 맞아 호주 동부를 강타한 전기 공급난으로 몇 주 안에 가정용 에너지 요금이 급증할 것으로 우려된다. 다행히 전력공급 감독기관의 시장 개입으로 공급난 위기는 완화될 듯 하다.     

아더는 이 위기를 극복할 그만의 해결책을 찾아 나섰다. 낮에는 태양열 패널을 사용해 자체 전기를 생산하고 풍력 발전기를 사용해 전기를 생산해 냈다.

우크라이나와 러시아의 전쟁 발발로 인해 세계적인 석유 공급 위기가 촉발되면서 휘발윳값도 생활비 상승에 큰 타격을 주고 있다. 

연료 가격이 리터당 2달러를 넘어서면서 아더의 생활비에도 큰 부담이 됐다. 275달러의 풍력 발전기(wind generator)를 구입해 사용하기 시작했고 2주동안 총 연료 비용의 약 60%인 189달러를 절감할 수 있었다. 

아더의 경우는 특별한 상황 속에서 방법을 찾은 경우지만 일반 시민들도 갑자기 늘어난 생활비를 절감 시키기 위한 새로운 방법을 찾아야 한다. 

누군가에게는 크게 영향을 끼치지 않을 정도의 비용이겠지만 누군가에게는 필수품을 살 돈이 모자랄 정도의 위기이기 때문이다. 

해안가에서 사는 연금 수급자인 아더는 “임대료, 전기 및 수도요금을 지불해야 하는 나같은 삶을 사는 경우 약간의 생활비 인상도 크게 영향을 끼친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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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데믹 기간 동안에는 수십만명의 근로자들가 한순간 일자리를 잃었다. 새해를 맞이하면서 꽁꽁 닫혀있었던 국경이 다시 열리면서 상황이 조금씩 개선되어갔다. 이제야 좀 한숨 돌리는가 했지만 우크라이나 전쟁이 본격화되면서 휘발유 가격이 치솟았다. 세계적인 공급난이 더욱 악화됐다. 더구나 중앙은행은 6월초 기준금리를 0.5포인트 인상하고 추가 인상 가능성을 예고했다. 

소비자들은 양상추 1개가 $10 이상에 판매되는 물가고를 감당해야 되고 5%를 넘은 인플레에 에너지 공급난까지 직면하고 있다. 

저소득권익옹호단체인 호주사회서비스(ACOSS: Australian Council of Social Services)의 에드위나 맥도날드(Edwina MacDonald) 최고경영자 대행은 “에너지 비용증가, 코로나와 독감 시즌의 이중고에 인플레이션 앙등으로 상황이 더욱 악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공정근로위원회(Fair Work Commission)는 인플레이션을 상회해 지난주 최저임금을 5.2% 인상한다고 발표했다. 이는 최저 임금을 받는 근로자들(호주 약 280만명 추산)은 주당 추가로 $40을 더 받게된다. 

맥도날드 대행은 “확실히 저소득층의 삶을 개선하기 위해 더 많은 일을 해야한다”고 강조했다. 

필립 로우 호주중앙은행(RBA) 총재는 크리스마스까지 인플레이션이 7%에 달할 수 있다고 경고하면서 이것은 빙산의 일각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멜번대의 사회경제 전문가인 로저 윌킨스(Roger Wilkins) 박사는 “고정 수입이 적은 사람들에게 생활비 타격이 더 큰 것처럼 재정적 압박의 부담을 고려할 때 각 개인의 상황이 반영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늘어난 생활비로 심각한 어려움을 겪는 경우, 전기세 납부, 집세 혹은 약구입 중 선택을 해야하는 그룹도 있을 수 있다. 일부는 영화나 뮤지컬 관람 등 엔터테인먼트를 줄여야 하는 경우도 있을 것이다. 

윌킨스 교수는 “어떤 경우 자동차 사고가 났는데 수리할 여력이 없어 직장에 갈 수 없어 헤어나올 수 없는 재정적 위기에 빠지게 되는 등 모든 것이 서로 연결되어 있기 때문에 사회 전반적인 조정이 필요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멜번 외곽에 거주하는 50대 가장인 존 오드리스콜(52, John O'Driscoll은 10대 아들 두 명이 있다. 2020년 팬데믹이 시작되고 거의 1년동안 실업상태에 있었고 갚아야 할 모기지까지 있는 상태에서 현 상태의 삶의 방식을 그대로 유지할 수 없었다. 

먼저 개인보험을 해지했고, 스트리밍 구독 및 영화관 방문, 외식 등이 다 불가능해졌다. 식료품 저장실에 가득찼던 간식은 바닥을 드러냈고 그야말로 기본적인 생활만 할 수 있도록 간추린 삶을 살아야 했다. 

“나는 괜찮게 급여를 받는다고 생각했지만 몇 년동안 생필품 가격이 계속 치솟고 있다보니 더 소박하게 생활을 해도 부족하기만 하다.” 

멜번 외곽 지역에 새로 이사온 20대 후반의 여성 디아나(29, Deanna)도 마찬가지로 힘든 상황을 겪고 있다. 그녀는 매우 안정적인 정규직 직장에서 일하고 있으며 그녀의 파트너는 소규모 전기 사업체를 운영하고 있다. 함께 1년전 집을 장만했지만 금리 인상에 매우 초조한 상황이다. 

디아나는 “우리는 모기지 상환의 한도에 도달했다. 이자율 상승에 대한 우려에 다른 유지비 등을 줄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식료품 쇼핑 비용을 줄이기 위해 가격을 비교해 멀더라도 저렴한 마켓을 찾아다니고 좋아하던 심리학 세션(psychology sessions) 강좌와 실내 체육관(gym) 회원권을 취소했다”고 말했다. 

존과 마찬가지로 디아나도 어느정도 경제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그룹에 속하지만 계속 치솟는 물가와 이자율 등으로 인해 재정적 압박에 시달리고 있는 실정이다. 중산층이 흔들리고 있는 것이다. 

시드니 시티 인접지 워터루(Waterloo)에 있는 오즈하베스트(OzHarvest) 푸드 뱅크에는 점점 더 줄이 길게 늘어서고 있어 최근 몇 달 동안 어려움을 겪는 사람들이 더 증가하고 있음을 쉽게 확인할 수 있다. 

최근 푸드뱅크를 찾은 맥스(Max)는 팬데믹 기간동안 시드니 공항에서 케이터링 서비스의 직장에서 해고된 이후 실업 수당(Job Seeker)을 받고 있다. 부양해야 할 어린 두 자녀와 함께 푸드뱅크에 줄을 서서 생계를 유지하고 있다.  

ACOSS와 NSW대학의 2020년 보고서에 따르면 300만명 이상의 호주인이 독신자 성인(a single adult) 1명 기준으로 주당 $457(호주 중간 가계 소득의 약 50% 해당)로 설정된 상대적 빈곤선(relative poverty line) 미만에서 살고 있다. 

윌킨스 교수는 빈곤선 생활자들의 어려움은 생활고로 인한 스트레스와 정신적 고통(mental distress) 가중, 가정 분쟁 심화, 건강 악화를 초래할 수 있다.

돈으로 행복해 질 수 없다고 말하지만 돈 없이 행복해지는 것은 정말 어렵다(money doesn't make you happy, but it's sure hard to be happy without money)”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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