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민 엔지니어를 위한 빅토리아주 ‘취업 지원프로그램’ 호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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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개월 대학원 엔지니어링 인턴쉽 과정 EPIC 개설
국내 산업 교육•지원에 취업까지 연계
16578612510651.jpg 빅토리아주 EPIC 프로그램

라지브 라마나단(27)은 지난해 인도주의 비자로 호주에 정착한 난민 출신 이민자다. 고국인 아프가니스탄에서 토목공학 학사 학위를 수료하고 관련 업계에서 3년 일을 했지만 호주에서 일자리를 구하는 것이 결코 쉽지 않았다. 해외 학력과 경력을 호주에서 인정받지 못했기 때문이다.

시리아를 탈출해 호주로 건너온 압둘와드 살룸(28) 또한 말레이시아와 영국 대학에서 수료한 엔지니어 자격증이 있었지만 호주 안에서의 직장 경력이 없다 보니 마땅한 일자리를 구하지 못했다. 100회 이상 응시를 했고 면접도 봤지만 번번이 낙방했다. 유일하게 구할 수 있는 일은 공장생산직, 포장, 음식 배달 등 비숙련직뿐이었다. 

빅토리아주정부가 이런 처지에 있는 엔지니어 난민들의 호주 취업을 돕는 지원 프로그램 ‘엔지니어링 진로를 위한 산업계인턴십(Engineering Pathway Industry Cadetship : EPIC)’을 제공해 호평을 받고 있다. EPIC는 18개월 과정으로 난민과 망명 신청 엔지니어들을 위해 국내 인프라 산업계 교육 및 지원을 제공하는 프로그램이다. 

현장 교육과 실습, 멘토링 등의 과정을 이수하면 멜번 스윈번 공과대학(Swinburne University of Technology) 대학원 수료증을 취득하게 된다. 이 자격증을 국제 자격증과 결합해 빅토리아 주요 도로 및 교통공사 산업 네트워크에서 경력을 인정받을 수 있다. 난민들의 출신국과 산업환경이 다른 호주에서 이들이 직면하는 취업 장벽을 근본적으로 해결해 주는 정책이다.

빅토리아주 EPIC 프로그램: 

https://bigbuild.vic.gov.au/jobs/employment-and-training-programs/epic-program 

라마나단이 이 교육받으면서 깨달은 아프가니스탄과 호주의 가장 큰 차이점은 ‘안전 예방책’이다. 그는 “지금까지 도로공사 일을 하면서 호주에서 처음 안전화를 신어봤다”고 말했다. 

인터십 지원 자격은 국내외 엔지니어링 학사를 이수한 난민 자격의 호주인으로 인도적 체류(임시) 비자, 난민 비자, 긴급구조 비자, 위기 여성(Women at Risk) 비자, 임시 보호비자 등이 해당한다. 지난 2년 동안 약 70명의 난민이 본 프로그램의 혜택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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