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영웅 로버츠-스미스 vs 3개 언론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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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고측 “SAS 동료들이 질투해 거짓말” 공격
피고측 “의혹 사실로 입증.. 명예훼손 아냐” 반박
110일의 연방 법원 재판 진행, 41명 증인 출두, 법정 비용 약 2500만 달러.. 13개월간 진행된 아프간전쟁 영웅 벤 로버츠-스미스(Ben Roberts-Smith)의 명예훼손 소송이 남긴 기록이다. 이 소송은 몇 달 후 재판부의 최종 판결이 내려질 예정이다.
호주군 특수부대 SAS 출신 로버츠-스미스는 군 최고 훈장인 빅토리아십자훈장(Victoria Cross: VC)을 받은 수훈자다. 그는 아프간 전쟁 중 2010년 티자크 전투(battle in Tizak)에서 영웅적인 행위로 VC 훈장을 받았다.
하지만 디 에이지, 시드니 모닝 헤럴드, 캔버라 타임즈 등은 로버츠-스미스가 비무장 민간인을 사살하는 등 전쟁범죄를 저질렀다는 의혹을 보도해 큰 파장을 일으켰다. 2009-2012년 사이 5명의 비무장 아프간 포로들 살인에 관여했다는 점이 전쟁범죄 주장의 핵심이다.
‘사실무근’을 호소한 로버츠-스미스는 2018년 세 언론사(7개 연관된 기사)를 상대로 연방법원에 명예훼손 소송을 제기했다.
재판장에서 양측의 주장은 팽팽히 맞섰다. 로버츠-스미스 측은 기사들이 그를 전범자, 가정폭력 가해자로 잘못 묘사했다고 비난했다. 언론사 측은 보도 내용은 사실이라고 변호했다.
심리에서는 로버츠-스미스가 2009년에 아프간인 남성 포로를 사살했다는 전・현직 SAS 동료들의 증언이 나오기도 했다.
13개월 동안 이어진 이 재판은 코로나 사태로 인해 6개월 동안 휴정됐었다.
로버츠-스미스 측 아서 모세스 법정 변호사(Arthur Moses, SC)는 최종 변론에서 “빅토리아십자훈장 수여로 질투와 분노를 느낀 SAS 동료들이 원고를 상대로 한 설전을 이끌었다는 점이 명백하다”고 주장하면서 재판부에게 언론사의 진실 방어(truth defence) 주장을 기각하도록 촉구했다.
변론서 제출 마감일이었던 28일, 모세스 변호사는 로버츠-스미스를 질투한 동료들이 기자들에게 거짓 이야기를 제보했다고 주장했다. 또 언론사를 향해서는 “로버츠-스미스의 명성과 무죄추정의 권리를 짓밟았다”고 공격했다.
모세스 변호사는 “법정에서 해당 사건에 대하여 증언한 주요 증인들이 위증자로 드러났다”고 주장했다. 언론사 측이 제기한 로버츠-스미스와 그를 옹호한 증인들의 ‘결탁(collusion)’ 관계는 부인했다.
피고(언론사) 측 니콜라스 오언스 법정변호사(Nicholas Owens, SC)는 “로버츠-스미스와 그의 증언자 4명(모두 익명)이 재판 기간 중 허위 증거를 제시하도록 모의했다”고 원고를 공격했고 “전쟁 범죄 의혹을 제기한 기사들의 내용들은 이미 입증됐으며 명예훼손이 아니라”라고 최종 변론서에서 주장했다.
앤소니 베산코 판사(Justice Anthony Besanko)가 결정을 유보함에 따라, 판결은 몇 달 후에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모세스 변호사는 글래디스 베레지클리안 전 주총리와 연인 관계라는 점에서 주목을 받기도 했다.
[출처 : 한호일보-사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