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민지 지배자인 엘리자베스 2세 여왕 폐하” 표현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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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디아 쏘프 녹색당 상원의원 1일 ‘취임 선서 해프닝’ 구설수
주먹 쥔 손 들고 입장해 ‘식민지 지배자’ 표현 추가
야당 “치졸하고 불필요한 행동” 비난
16595010632564.jpg 1일 취임선서에서 해프닝을 벌인 리디아 쏘프 녹색당 상원의원

호주 상원에서 지난 주에 이어 이번 주에 두 번째 해프닝이 벌어졌다. 주인공은 원주민계인 리디아 쏘프(Lidia Thorpe) 녹색당 소속 상원의원이다. 

그녀는 1일(월) 의원 취임 선서를 하면서 주먹을 쥔 오른손을 들고 입장한 뒤 헌법 42조의 왕실에 대한 충성 맹세(affirmation of allegiance)에서 호주 입헌 군주인 엘리자베스 2세 여왕(Queen, Elizabeth II) 앞에 ‘식민지 지배자(colonising)’라는 단어를 추가해 낭독했다. 

주먹을 쥔 손을 들고 경례를 취하는(raising her fist in protest) 행동은 흑인들의 권익 억압에 대한 항의 표시라는 의미다. 영국이 호주 원주민들을 식민지로 만들었다는 과거사에 항의를 하기 위한 행동이었다.

이에 수 라인스(Sue Lines) 상원의장(Senate president)이 그녀에게 맹세 선언문을 다시 똑바로 낭독하라고 즉각 명령했다. 그녀는 두 번째 낭독에서는 제대로 했지만 어투가 조롱하는 어조(in a sarcastic, mocking tone)였다.

이같은 취임 선서 해프닝과 관련, 야당 의원들은 ‘치졸하다(immaturity)’고 강력히 비난했다. 사이몬 버밍햄 야당 상원 원내대표는 “불경스러웠고 매우 불필요한 행동이었다. 이런 행동은 그녀의 주장을 옹호하기 보다 더 소외시킬 것이다. 우리 상원 의원들 모두 변화를 추구하지만 지켜야할 제도는 반드시 존중해야 한다”고 비난했다.

노던준주 담당인 지방 자유당(Country Liberal Party) 소속인 원주민계 재신타 남피진파 프라이스(Jacinta Nampijinpa Price) 상원의원은 “취임 선언을 원하지 않으면 상원의원을 하지 않으면 된다. 파괴적인 행동(disruptive behaviour)”이라고  질타했다.  

반면 아담 밴트 녹색당 대표는 트위터를 통해 쏘프 의원의 행동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과거에도 엘리자베스 여왕을 식민지 지배자로 부른 적이 있는 쏘프 의원은 현재의 호주 국기에는 원주민 억압과 학살 의미가 담겨있다고 비난한 바 있다.  

지난 주 상원에서는 폴린 핸슨 원내이션 대표가 라인스 신임 상원 의장의 원주민 인정 발언 도중 ‘안돼!’라는 소리를 지르며 퇴장한 해프닝이 벌어졌다. 핸슨 의원은 상원 회의장에 원주민 깃발을 게양하는 동의안도 강력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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