린다 버니 장관 “원주민 목소리 국민투표 질문 간단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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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방 출범한 1901년 이후 44회 국민투표 중 8번만 가결
정부 “개헌 준비 돼”.. 녹색당 “글쎄?” 회의적 반응
16594146685403.jpg 린다 버니 원주민 장관

린다 버니(Linda Burney) 원주민장관은 “호주가 헌법에 ‘의회에 대한 원주민 목소리’(Indigenous Voice to Parliament, 이하 원주민 목소리) 조항을 추가하기위한  헌법 개정 국민투표를 실시할 준비가 돼 있다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원주민으로 구성된 의회 자문기구인 원주민 목소리는 ‘2017년 울루루 성명(Uluru Statement)’의 핵심 요구사항 중 하나다.

울루루 성명을 통해 원주민 지도자들은 헌법에 의회에서의 원주민 발언권을 보장하는 조항을 삽입하도록 촉구했다.

노동당은 집권 전부터 울루루 성명을 비롯해, 원주민 목소리의 헌법 명문화를 위한 국민투표 시행을 지지해왔다.

앤소니 알바니지 총리는 지난 주말 노던준주(NT)에서 열린 가마 축제(Garma Festival)에서 다음과 같은 ‘국민투표 질문 초안(draft referendum question)’을 제시했다.

“Do you support an alteration to the constitution that establishes an Aboriginal and Torres Strait Islander Voice?” 

“원주민 목소리 (기구)를 신설하는 헌법 개정을 당신은 지지합니까?”

버니 원주민 장관은 “국민투표의 질문은 간단해야 한다. 과거 국민투표에서 보았던 것처럼 국민들이 동의할 수 없는 제안이나 질문을 우리는 결코 원하지 않는다”라고 강조했다.

원주민 목소리 설치 문제가 공론화된 이후, 이 기구의 기능과 역할에 대한 상세한 제안들이 정치권에서 오갔다.

버니 장관은 “10년 동안 여러 보고, 의회 조사, 헌법 법률가와의 토론, 원주민 지도자들과 한 수많은 논의가 있었다”고 말했다.

국민투표가 통과되려면 전국, 각 주 및 준주에서 50% 이상의 찬성표가 나와야 한다. 호주 연방이 출범한 1901년 이후 44회의 국민투표 중 단지 8번만 통과됐다. 부결된 1999년 호주 공화국 전환 투표가 마지막이었다.. 

버니 장관은 “지난 1967년 호주 원주민과 직접 관련된 국민투표 질문이 있었을 때 가장 성공적인 찬성 투표가 있었다”라고 원주민 목소리를 위한 국민투표의 가결 가능성에 무게를 실으면서도 “그러나 반대 세력의 공포 캠페인과 비방자들이 없을 것이라고 순진하게 생각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녹색당의 원주민 담당인 리디아 소프(Lidia Thorpe) 상원의원은 “녹색당은  울루루 성명의 여러 요구를 완전히 이행하기 위해 헌신해 왔다”면서도 “호주가 원주민 목소리에 대한 토론을 할 준비가 되어 있지 않다”고 주장했다.

ABC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그는 “모든 호주인이 이 나라의 진정한 역사를 들을 수 있는 지점에 와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라고 지적하고 “진실을 말할 수 있는 열린 정부와 진실을 듣는 열린 국가 없이는 어떠한 메커니즘도 필요하지 않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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