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성결혼’ 찬반 논쟁.. 호주 성공회 결국 갈라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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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력 반대 ‘글렌 데이비스’ 전 시드니대교구장 ‘남십자 교구’ 신설
‘보수 성향’ 시드니 vs ‘진보 성향’ 브리즈번•퍼스•멜번 대립 양상
“비성경적” vs “근본주의” 주장 충돌.. 교회 양분
16608042676301.jpg 글렌 데이비스 성공회 전 시드니대교구장이 남십자교구를 신설했다  

가톨릭에 이어 호주의 두번째 종교 교단인 호주 성공회(Anglican Churches)가 동성결혼에 대한 신학적 견해 차이로 결국 분열됐다. 동성결혼을 반대하는 보수적인 주교가 소속 교구를 이탈해 새 교구를 창설했다.

지난 주말 캔버라에서 열린 글로벌 성공회 미래회의(Global Anglican Future Conference)에서 ‘남십자 교구(The Diocese of the Southern Cross)’가 새롭게 공식 발표됐다.

이 교구는 ‘동성애 축복 불가’에 동의한 주교들을 중심으로 만들어졌다.

‘신실한 기독교인을 위한 성공회 구명보트’로 묘사된 새 교구는 글렌 데이비스(Glenn Davies) 전 시드니 대교구장(Anglican archbishop of Sydney)이 이끈다.  호주 성공회교회에서 보수 성향의 주교들을 대표해 온 데이비스 주교는  “호주의 많은 성공회 신자들이 호주 교회가 동성결혼에 대한 성경의 가르침에서 벗어났다고 느낀다”고 새 교구 창설의 배경을 설명했다.

데이비스 주교는 “호주 성공회교회에서 남십자 교구는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한다. 일부 (진보 성향) 주교들의 등골을 오싹하게 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1830년대에 호주 교구가 처음 설립된 이후로 소규모 이탈 교회는 있었지만 고위 사제와 관련된 이 정도 규모의 대규모 이탈은 없었다. 

결혼이 남성과 여성의 결합이라는 보수적인 신학적 입장은 시드니 성공회 교회의 견해와 일치한다.

하지만 브리즈번, 깁스랜드, 퍼스 등의 다른 교구는 동성결혼 축복에 개방적이다. 남십자 교구로의 이동은 보수 성향인 주교가 이끄는 교구에서 나올 가능성이 크다.

신학자 매튜 앤스티(Matthew Anstey)와 같은 진보 성향의 성공회 신자들은 성경이 동성결혼을 금지한다는 주장에 이의를 제기했다.

찰스 스터트대학 부교수인 앤스티는 “우리는 성경과 하나님께 전적으로 충실하다”며 “우리를 기독교인도 아니라는 식으로 강력 대응하는 것은 일종의 근본주의다. 이 분열이 얼마나 커질지, 어떤 형태를 취할지, 얼마나 많은 사람이 합류할지 모른다”고 말했다.

그는 호주 성공회가 두 개의 분리된 미국처럼 될지 알 수 없다고 말했다.

서호주대의 법 및 종교 전문가인 르네 바커 박사(Dr Renae Barker)는 “남십자 교구가 인간의 성 정체성을 둘러싼 분열이라는 맥락에서 나왔다. 

이는 세계적으로 진행되고 있는 논쟁이다. 미국, 캐나다, 뉴질랜드도 비슷한 길을 걸었다”고 설명했다.

바커 박사는 호주에서 별도의 성공회 조직이 설립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라고 지적했다. 지난 1990년대에 여성의 목사 안수에 반대하는  사람들이 별도의 교회를 세웠다.

바커 박사는 새 교구가 얼마나 많은 신자의 지지를 받을지  모른다. 성공회는 견해차이를 갖고 사는 데 익숙하다. 여성 서품에 동의하지 않은 많은 교구, 사제, 평신도가 교회에 남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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