받는 만큼만 일하자.. ‘콰이어트 퀴팅’ 풍조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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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경엔 ‘워라밸’, 낮은 임금・생계비 상승 압박도 한 몫
호주 근로자 팬데믹 이전보다 주당 6시간 더 일해
16608042605444.jpg 호주 근로자들은 재택근무로 일하는 시간이 더 늘었다  

팬데믹 이후 등장한 퇴직 열풍 트렌즈에서도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이른바 ‘대규모 사직(The Great Resignation)’ 바람이 휩쓸고 지나간 뒤, 이제는 퇴사 대신 최소한의 업무만 보겠다는 ‘콰이어트 퀴팅’(Quiet quitting)이 등장했다.

신조어 ‘콰이어트 퀴팅’은 직무가 요구하는 이상의 업무는 하지 않는 접근법을 뜻한다.

이 용어는 틱톡 유저인 zkchillin이 “일이 삶이어야 한다는 허슬 문화 정신에 더는 동의하지 않는 것”이라고 이를 소개한 이후에 널리 퍼졌다고 한다.

컨설팅 회사 가트너(Gartner)의 애런 맥키완(Aaron McEwan) 부사장은 “콰이어트 퀴팅은 실제로는 아무도 그만두지 않고, 자기 일을 하지 않는 사람도 없는 상황”이라고 뉴데일리에 설명했다.

팬데믹에 지친 사람들과 일과 삶의 균형을 중요하게 여기게 된 사람들이 이 새로운 트렌드를 받아들이고 있다.

맥키언 부사장은 “팬데믹은 사람들이 그들의 건강, 정신 건강, 그리고 관계의 취약성을 깊이 인식하게 한 실존적 사건이었다. 콰이어트 퀴팅은 우리가 약 3년간 누적된 트라우마에 대한 교정”이라고 말했다.

그에 따르면, 호주 근로자는 팬데믹 이전보다 평균적으로 주당 6시간 정도 일을 더 하고 있다. 불안정한 시기에 조직을 도왔고, 재택 업무를 수행하는 방법을 익혔다.

맥키언 부사장은 “이는 대부분 생산성 향상으로 이어졌고 일부 기업들은 막대한 이윤을 기록했다. 하지만 (많은 이윤은) 대부분 근로자에게 승진, 임금 인상, 학습 및 발전을 위한 새로운 기회 등으로 이어지지 않았다”라고  지적했다.

과중한 업무로 더는 스트레스를 받지 않고 그 이상의 일을 거부하는 접근은 오늘날 호주 고용시장에서 충분히 나타날 수 있는 현상이다.

여러 산업에 걸친 인력 부족 사태와 기업의 인력 확보 전쟁이 벌어지고 있다. 이는 고용시장이 고용주에게보다 근로자에게 유리하게 형성됐다는 것을 뜻한다.

맥키언 부사장은 “콰이어트 퀴팅은 젊은 근로자에게 많이 받아들여지고 있다. 이 중 많은 근로자들이 생활비 상승과 최소한의 임금 인상에 환멸을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과거 세대에게 열심히 일한다는 것은 좋은 집, 좋은 차, 자녀의  사립학교 보내기 등에 대한 약속이었지만 지금은 사정이 다르다. 받는 것보다 더 열심히 일한다는 게 그들에게 무슨 이득이 있겠는가?”라고 반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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