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제복지원 박인근 가족, 시드니에 1500만불 자산 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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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 오스트레일리안지 5일 탐사보도 “오징어게임 공포 호주에 스며들어” 비유
“1995년 시드니 남서부 밀페라 골프연습장 190만불 매입.. 현재 가족 소유”
형제복지원 사건을 자행한 박인근 원장의 가족이 호주에 1,500만 달러 규모의 자산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호주 유력 일간지 디 오스트레일리안(The Australian) 지는 ‘Real-life Squid Game horror spills over into Australia (실상의 오징어 게임 공포가 호주에 스며들다’란 제목의 5일자 탐사보도에서 1980년대 부산 형제복지원 사건을 넷플릭스 시리즈 ‘오징어 게임’에 비유하며, 박 원장을 ‘오징어 게임 배후의 가학적 독재자’로 묘사했다.
* 디 오스트레일리안 관련 기사 보기:
이 신문은 한국의 2기 진실•화해를 위한 과거사정리위원회(진실화해위)가 지난달 형제복지원 사건을 국가 폭력에 의한 인권침해 사건으로 결론 내렸다고 보도했다.
진실화해위의 보고서를 인용한 이 신문은 수천 명의 시민이 거리에서 무작위로 납치돼 감금당하고, 야만적인 구타와 학대를 받았으며, 수백 명이 사망했다고 전했다.
1975년부터 1987년까지 부산시에서 운영된 형제복지원은 아무 이유없이 약 3,000명의 시민을 납치해 강제노역, 고문, 성폭행 등의 반인륜적 범죄를 일삼아 큰 충격을 남겼다. 진실화해위는 형제복지원 사건으로 사망한 사람이 무려 657명에 이른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 사건의 주모자인 박 원장에 대한 처벌은 미약했다. 검찰은 1987년 박 원장을 업무상 횡령•특수감금 등 혐의로 기소했지만, 1989년 대법원은 박 원장에게 특수감금 혐의에 대해 무죄를 선고했다. 횡령 등의 혐의로만 징역 2년 6개월의 형을 받았다.
디 오스트레일리안에 따르면, 박 원장은 무죄 선고 이후에 호주로 건너와 시드니에 교회를 설립했다. 1995년 190만 달러에 시드니 남서부 밀페라(Milperra)에 골프연습장과 스포츠 시설을 매입했다.
박 원장은 2014년에 아들과 함께 형제복지지원재단의 공적 자금을 횡령했다는 혐의로 기소됐지만 2년 후(2016년) 사망했다.
박 원장의 재산은 현재 그의 가족(딸과 사위)이 소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체육관, 테니스장, 스쿼스 코트 등이 포함된 복합 스포츠 시설의 부지는 8ha(헥타르)에 이른다.
가족 회사인 ‘잡스 타운(Job’s Town)’이 운영하는 이 시설은 2020년에 1,500만 달러에 매물로 나왔으며, 연간 40만 달러의 임대 수입을 올릴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디 오스트레일리안지는 국가(한국 정부)를 상대로 손해배상 소송 중인 형제복지원 사건 생존자들이 박 원장 가족의 호주 자산을 상대로 소송을 할 수 있다고 전했다.
이 신문은 앞서 알자지라 방송이 보도한 박인근 원장과 딸 부부, 형제복지원 피해자들의 사진을 인용 보도했다.
[출처 : 한호일보-사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