멜번 랜드마크 ‘로열 퍼플’로 물들다.. ‘여왕 애도’ 물결 출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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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리자베스 여왕 11번 멜번 방문.. 많은 발자취 남겨
임시 공휴일 22일부터 빅토리아주 4일 연휴
플린더스 스트릿역과 페더레이션 스퀘어 등 멜번의 주요 랜드마크는 영국의 군주로서 가장 오랜 기간인 70년간 재위하고 지난주 96세를 일기로 서거한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을 추모하는 보라색 불빛으로 물들었다. 이른바 '로열 퍼플(royal purple)'로 불리는 은빛의 보라색은 70년 전 여왕 즉위식에 사용된 로브 색으로 올해 여왕의 70년 재위를 기념하는 행사의 로고색으로도 사용됐다.
조기가 게양된 주총독 관저 등에는 많은 시민들의 추모 행렬이 계속되고 있으며 서거 당일 저녁 멜번 디몬스와 브리즈번 라이온스의 AFL 경기가 열린 멜번 크리켓 그라운드(MCG)에서는 6만 관중이 경기 시작 전 영국 국가인 '하느님, 여왕을 지켜 주소서(God Save the Queen)'의 선율이 흐르는 가운데 1분간 묵념을 올려졌다.
다니엘 앤드류스 빅토리아 주총리는 주총독 관저를 찾아 화환을 바치며 "노동당 정부와 빅토리아주를 대신해 영국의 찰스 3세 신임 국왕과 왕실 가족 그리고 엘리자베스 여왕의 서거를 애도하는 모든 이들에게 깊은 위로를 전한다"고 말헀다.
앤드류스 주총리는 여왕에 대한 깊은 존경과 감사의 표시로 장례식이 치루어지는 날 밤까지 멜번의 주요 랜드마크에 추모의 불빛을 비출 예정이라고 밝혔다. 주요 랜드마크에는 전쟁박물관과 문화센터, 빅토리아주 미술관 및 로드 레이버 아레나 그리고 AAMI 파크 등이 포함돼 있다.
재위 기간 모두 11차례 멜번을 방문한 엘리자베스 2세는 빅토리아주 곳곳에 많은 발자취를 남겼다. 1954년 첫 방문 때는 에센던 공항에서 총독 관저에 이르는 도로변에 100만명이 넘는 시민들이 나와 환호하면서 여왕 일행을 맞이하기도 했다.
여왕은 자신이 개원한 왕립멜번아동병원을 찾아 입원한 어린이와 가족들을 위로했고, 트램을 타고 다니면서 MCG에서 리치몬드의 승리를 지켜봤으며, 프린세스 극장에서 쇼를 관람하고, 멜번에서 열린 영연방대회 개최를 선언했다. 멜번 뿐 아니라 이추카와 로체스터, 카슬메인, 매리보로, 밸러랫과 질롱 등 그녀는 방문하는 곳마다 많은 사람들의 가슴에 큰 울림을 남겼다.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장례식은 서거일로부터 10일간의 애도 기간을 거친 뒤 오는 19일(현지 시간) 런던의 웨스트민스터 사원에서 거행될 예정이다. 오는 9월 22일(목)이 여왕 서거를 애도하기 위한 호주의 임시 공휴일로 지정됨에 따라 AFL 결승전 직전일(올해는 9월23일)이 공휴일인 빅토리아주에서는 4일 연휴를 맞게 되었다.
[출처 : 한호일보-사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