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호주서 캥거루 공격 받고 77세 남성 숨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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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생종 애완용으로 사육하려다 변 당한 듯
캥거루 공격 사망 1936년 NSW 사례 후 처음
지난 11일(일) 오후 5시경 서호주 알바니(Albany) 인근 레드몬드(Redmond)의 한 알파카 농장(alpaca farm)에서 70대 노인이 캥거루의 공격으로 숨졌다. 레드몬드는 퍼스에서 남동쪽으로 약 400km 떨어진 작은 동네다.
이 농장에서 피터 이데스(77, Peter Eades)가 부상을 당해 쓰러진 것을 한 가족이 발견하고 경찰에 신고했다. 구급요원들이 먼저 현장에 도착해 구조를 시도했지만 큰 캥거루가 위협적으로 그의 주변을 가로막아 출동한 경찰이 캥거루를 사살해야 했다. 피해자 이데스는 현장에서 사망 판정을 받았다.
이 동네 주민들은 이데스가 그를 공격한 야생 캥거루를 농장에서 길렀다고 말했다. 경찰은 이데스가 야생 캥거루를 애완용으로 기르려고 시도하다가 변을 당했을 것으로 보고 사건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검시의가 부검을 한다.
호주 법률은 토종 야생 동물을 애완용으로 삼는 것을 제한하고 있는데 피해자가 동물 사육과 관련한 허가를 보유했는지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호주 남서부에 주로 서식하는 서부회색캥거루 종은 개체별로 몸무게 54㎏, 키 1.3m까지 자라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공격적인 성격의 수컷들은 동족과 싸울 때와 마찬가지 방식으로 사람에게도 종종 덤벼드는데, 앞다리로는 상대방을 붙들어놓고는 근육질의 꼬리로 몸통을 지탱한 채 뒷다리로 강력한 발차기를 한다.
알바니에서 동물재활센터를 운영하는 니콜 링크(Nicole Link)는 “야생 캥거루(wild kangaroos) 사육은 매우 위험할 수 있다, 캥거루는 귀여운 동물이 아니라 야생동물”이라고 경고하고 “야생 동물 관련 규정은 72시간 안에 허가를 받은 재활전문가(licensed rehabilitator), 국립공원 관리인 (wildlife officer) 또는 수의사에게 넘겨야 한다”고 말했다.
지난 1936년 NSW에서 38세의 남성이 캥거루의 공격을 받은 후 부상에서 회복하지 못하고 수개월 뒤 사망한 바 있다.
[출처 : 한호일보-사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