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후 경유트럭 운행 전면 중단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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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전체 트럭 중 14%.. 미세ㆍ초미세먼지 공해 주범

그래탄연구소, 2003년 이전 제작 트럭 퇴출 촉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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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탄 보고서

 

호주의 공공정책 싱크탱크인 그래탄연구소는 멜번과 시드니에서 2003년 이전 제작된 노후 경유트럭의 운행을 오는 2025년부터는 전면 금지시켜야 한다고 주장하고 나섰다. 기준치 이상의 질소산화물(NOx)을 방출하는 노후 디젤 버스와 트럭 등은 도로에서 발생하는 미세먼지와 초미세먼지의 주범으로 지목돼 왔다. 

 

미세먼지는 지름이 10㎛(마이크로미터) 이하, 초미세먼지는 그보다 작은 2.5㎛이하로 특히 머리카락 굵기의 1/30정도에 불과한 초미세먼지는 호흡 시 폐를 통해 혈관을 타고 바로 뇌를 공격해 혈압 상승 및 뇌졸증의 위험을 높이며 치매를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연구소는 '그래탄 트럭 플랜: 보다 깨끗한 화물 운송을 위한 현실적 정책(The Grattan truck plan: practical policies for cleaner freight)' 이라는 제목의 보고서에서 노후 트럭이 내뿜는 오염 물질로 매년 400명 이상이 사망하고 폐암, 폐렴, 심장마비, 뇌졸증, 천식 및 제2형 당뇨의 직간접적 원인이 되고 있다고 밝혔다. 호주에서 운행되는 트럭의 14%를 차지하는 노후 트럭은 신형 차량에 비해 60배가 넘는 먼지와 8배의 유독한 질소산화물을 대기 중으로 방출시킨다.   

 

그래탄연구소는 “트럭운송이 수퍼마켓과 하드웨어 매장, 건설 현장은 물론 택배에 이르기까지 물류 산업 전반에서 핵심적 역할을 담당하고 있기는 하지만 이제는 정부가 나서 노후 차량이 내뿜는 배출가스 저감을 위한 대책 마련에 나설 때”라며 “이미 런던과 도쿄, 베이징, 바르셀로나를 포함한 전세계 수백 개 도시에서 이 같은 조치가 시행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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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질녘 멜번의 웨스트게이트 브릿지 위를 달리는 트럭 실루엣,(사진 출처: Shutterstock) 

 

호주 내 탄소 배출량의 4%가 트럭운송부문에서 발생하고 있으며, 정부가 오는 2050년까지 온실가스 배출량 제로를 목표로 하는 국제에너지기구의 넷제로/탄소중립 에너지 로드맵에 부응하기 위해선 판매되는 트럭 가운데 탄소 배출이 없는 차량의 비율을 2024년 2%에서 시작해 2040년까지는 대부분의 차량에 적용되도록 규제에 나서야 한다고 덧붙였다. 

 

대기 중 오염 물질량 증가와 뇌의 인지능력 저하 사이의 상관 관계를 시사하는 연구 결과도 꾸준히 발표되고 있다.  멕시코시티에서는 대기 오염도가 높은 지역에 거주하는 어린이들이 뇌에 염증이 있는 경우가 많았으며 중국에서는 공해 물질 저감 정책을 시행하는 자치구에 거주하는 주민들이 그런 정책을 시행하지 않는 곳의 주민들보다 인지능력 저하와 관련된 질환의 발병 사례가 낮았다. 호주에서는 80-84세 연령대의 8명 가운데 1명이 치매 증상을 겪고 있는 가운데 공기 오염 정도가 치매 발병률에 있어 10%가까운 차이를 가져온다는 연구 결과도 나와 있다.  

 

노인신경과학 분야 전문가인 카런 앤스티 교수(UNSW)는 "나라면 교통량이 많은 도로변에 살지 않을 것이다. 자동차 도로에서 사이클링을 하는 사람들 역시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태아발달 분야 전문가인 후이 첸 교수(UTS)도 "대기 오염은 소리없이 사람의 뇌를 파괴한다. 많은 사람들이 단지 이를 인식하지 못할 뿐, 그 근거는 상당히 강력하다"고 말했다. 

 

[출처 : 한호일보-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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