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국적 기업 ‘유니레버’, 호주서 ‘주 4일 근무제’ 시범 도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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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원 스트레스 ↓, 생산성 ↑”.. 앞서 NZ 사례 긍정 평가
11월부터 1년 이상 진행, UTS경영대학원 과정 모니터
동일한 급여, 생산성 유지 또는 향상 조건
미팅 시간 •이메일 송신 줄어, 비디오콜 도입
영국에 본사를 둔 다국적 생활용품 기업 유니레버 호주법인(Unilever Australia)이 뉴질랜드에 이어 호주에서 주 4일 근무제를 시범 실시할 계획이다.
유니레버의 소비자용품 브랜드는 비누, 세제 및 도브(Dove toiletries). 임펄스(Impulse), 링크스(Lynx), 오모(OMO), 콘티넬탈(Continental), 스트리트 아이스크림(Streets ice creams) 등 다양하다.
주 4일 근무제 시도는 최소 1년 이상 진행될 예정인데 공장을 제외한 모든 호주 근무자들(약 500명)이 대상이다. 공장 근무자들은 기존의 단체협약(enterprise agreements)에 적용을 받고 있어 제외됐다.
주 4일 출근을 해도 근로자들은 동일한 급여를 받는다. 그러나 종전과 같은 생산성(productivity)이 요구된다.
앞서 뉴질랜드 시범 실시 기간을 통해 약 80명의 유니레버 근로자들은 주 4일 근무했지만 더 높은 생산성을 나타냈고 스트레스를 받는 비율은 감소하는 등 긍정적인 효과를 보였다.
호주에서 11월 14일부터 시범 실시를 시작하는 주 4일 근무는 100: 80: 100 모델을 채택한다. 이는 급여 100% 유지, 근무 시간 80%로 감축, 생산성 100% 유지를 의미한다. 시드니의 UTS대 경영대학원이 유니레버 호주법인의 시범 실시를 모니터한다.
지난 2020년 12월1일부터 2022년 6월30일까지 진행된 3개 회사 전반에 걸친 온라인 설문조사와 57명 심층 면접을 통해 다음과 같은 결과를 나타냈다. 회사가 아닌 UTS 대학이 직원 대상 설문조사를 익명으로 진행했다.
* 2020년과 2021년 근무자들의 병가(sick days) 34% 감축
* 18개월 시범 실시 기간 중 스트레스 33% 감소
* 일과 생활 사이의 갈등(work-life conflicts) 67% 격감
* 직원들의 활력/사기 15% 상승
* 매출 성장과 목표 달성 또는 초과
* 직원들의 88.5%가 시범 실시에서 긍정적인 경험을 했다고 만족감을 나타냈다.
아니쉬 싱(Anish Singh) 유니레버 호주-뉴질랜드 인사담당 이사는 “주 4일 근무로 전환은 근로자들에게 다르게 일하는 방법(different ways of working)을 시도하는 기회를 주는 동시에 자율성 증대 효과가 있다. 호주에서도 근로자들이 같은 생산성을 유지하거나 초과하면서 더욱 행복하고 건강한 생활을 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뉴질랜드 시범 실시에서 성공의 열쇠는 가치가 없거나 작은 일은 제거하고 업무의 우선순위(prioritising)에 따라 일을 한 것이다. 미팅 시간은 주당 3시반 반 정도 절약됐고 송신 이메일도 대폭 줄였다. 또 마이크로소프트팀의 비디오콜 등 테크놀로지를 도입했다.
UTS 경영대학원의 브론윈 달튼(Bronwen Dalton) 교수는 “회사가 주 4일 근무 방법을 변경한 것이 성공 요인 중 하나이다. 이메일, 전화, 미팅 등 집중력 분산을 모두 줄였고 일에 집중하는 습관(practice of deeper work)이 요구된다. 회사가 모든 직원들에게 주 4일 근무를 의무적으로 강요하면 안 된다. 특히 시간이 아닌 성과에 따른 근무 방식을 도입한 근로자들에게는 더욱 그럴 것”이라고 설명했다.
영국 73개 단체 대상 ‘글로벌 주 4일 근무(4 Day Week Global)’ 운동이 진행한 6개월 시범 프로그램에서도 긍정적인 결과가 나타냈다. 응답을 한 41개 단체 중 88%는 4일 근무가 문제없이 잘 진행됐고 46%는 생산성이 동일하게 유지됐다. 34%는 생산성이 소폭 상승, 15%는 대폭 상승했다고 밝혔다.
[출처 : 한호일보-사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