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킥보드 대여’ 시범운행 1년 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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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력 200W 이상 ‘도로법’ 적용, 미만은 사유지만 이용 가능
빅토리아 주정부가 지난 1년간 글로벌 공유 킥보드 업체 라임(Lime) 및 뉴런(Neuron)과 손잡고 멜번과 야라, 포트필립, 밸러렛 등 빅토리아주 4곳의 지자체에서 한시적으로 시범 운영해온 전동킥보드 대여 서비스를 3월말까지 두 달 더 연장하기로 결정했다.
빅토리아주에서는 개인 소유 킥보드는 모터 출력이 200W 이하이거나, 최대 주행 속력이 시속 10km 이하인 경우에 한해 오직 사유지에서만 이용할 수 있다. 공공도로나 보행로, 보행자와 공유하는 도로나 자전거 도로, 공원 등 기타 공공장소에서 개인 소유의 킥보드를 타는 건 현재로선 불법이다. 200W 이상 출력의 모터가 장착됐거나 시속 10km 이상의 속도로 주행 가능한 킥보드는 전동차로 분류돼 면허와 등록, 도로법 적용 대상이 된다.
빅토리아주 교통부는 이번 연장 조치가 빅토리아주에서 킥보드 사용을 합법화시킬지 여부를 결정하는데 도움을 줄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2월 1천500대로 시작한 시범 서비스는 시민들의 큰 호응에 힘입어 이후 1천대의 전동킥보드가 추가로 투입됐고 멜번 시티 카운슬에서만 지금껏 280만회가 이용된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하지만 헬멧을 장착하고 자전거 도로 등 일부 도로에서만 시속 20km 이내에서 운행하도록 되어있는 규정을 어기고 보행로를 위험하게 질주하거나 일부 이용자들이 사용 후 킥보드를 보도에 아무렇게나 방치하고 가는 사례가 적지않아 문제로 지적돼왔다. 특히 고령자 및 장애인 단체들은 킥보드 사용이 합법화되기 위해선 이에 대한 대책 마련이 선행되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2021/2022 회계연도에만 400명 이상이 전동킥보드와 관련된 사고로 입원치료를 받았으며 지난해 2월과 9월에는 각각 내리 워렌(Narre Warren)과 파스코 베일(Pascoe Vale)에서 사망 사고가 발생했다.
호주 최대의 외상센터인 멜번 알프레드 병원(The Alfred)에 따르면 특히 음주 및 약물복용 후 전동킥보드를 탔다가 골절, 뇌 및 척추 손상을 입는 사례가 늘고 있다.
비스와데브 미트라 교수가 이끄는 알프레드 및 모내쉬대학교 연구진이 2017년 1월부터 2022년 5월 사이 킥보드 사고로 알프레드 병원 응급실에서 치료를 받은 272명 환자들의 자료를 분석한 결과, 다섯명 중 한 명은 헬멧을 착용하지 않았으며 이중 상당수는 이후 심각한 뇌손상 진단을 받았다. 음주 및 약물복용 후 헬멧 미착용 상태로 전동킥보드를 타는 경우는 25-50세 남성 연령대에서 같은 연령대 여성보다 5배 가까이 많았다.
미트라 교수는 "약물이나 알콜을 복용하지 않은 상태에서도 킥보드에 올라 몸의 중심을 유지하는게 쉽지 않은 일인데 빠른 속도로 주행 중인 전동스쿠터에서 떨어져 콘크리트 바닥에 머리를 부딪칠 경우 평생 후유증을 남길 장애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킥보드 관련사고는 해마다 급증하고 있다. 알프레드 병원의 경우 2021년 전동킥보드 사고로 치료를 받은 환자수는 93명으로 2020년의 3배였다. 2022년에는 5월까지만도 이미 132명이 치료를 받았으며 이 중 37명은 수술이 필요한 경우였고, 83명은 팔이나 다리에 골절을 입었고 10명중 1명 이상은 하루 이상의 입원 치료를 필요로 했다.
빅토리아주 경찰은 전동킥보드 사용과 관련해 2021년 12월1일부터 2022년 12월31일 사이 총 865건의 벌금을 부과했다. 헬멧을 착용하지 않은 경우가 219건, 보행로에서 주행한 경우가 294건, 그리고 전동킥보드 한 대에 두 명 이상이 함께 탄 경우가 143건이었다. 얼마전 무릎 부상으로 2023년 호주오픈에서 기권한 테니스 선수 닉 키리오스가 헬멧조차 착용하지 않은 채 걸프렌드인 코스틴 햇치와 함께 킥보드 한 대에 올라 멜번 시내를 주행 중인 사진이 SNS를 통해 확산되면서 많은 비난을 받기도 했다.
[출처 : 한호일보-사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