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 호주 ABC 기자의 한호 수소협력 현장 취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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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제조업계 호주산 수소 필요.. ‘호주 광산 붐’ 재개 견인 가능성
고려아연 호주산 ‘그린 수소’ 한국 수출해 배터리 소재 산업 계획
포스코, HBI 공정 수소 사용.. 필바라에서 부가창출 추진
대규모 제조업으로 산업화된 나라인 한국에서 주요 기업들은 2050년까지 100% 재생 에너지 목표를 달성하기위해 대체 에너지를 찾고 있다. 한국은 전력 충당 에너지(석탄, 가스 등)의 90%를 수입하고 있으며 호주는 에너지 이전의 중요한 파트너다. 2021-22년에 한국은 호주 석탄 및 가스 수입에 220억 달러 이상을 지출했다.
“양국은 타고난 또 서로 필요한 파트너” 레이퍼 주한 호주대사
2022년 한국은 호주의 세 번째로 큰 상품 교역국이 됐고 호주에서 한국은 5위다. 캐서린 레이퍼(Catherine Raper) 주한 호주 대사는 "호주와 한국의 파트너십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양국 경제 관계는 FTA 기간 동안 무역이 두 배로 증가한 매우 성공적인 자유무역협정에 의해 뒷받침되는 깊고 실질적이며 고도로 보완적이다. 주로 화석 연료를 기반으로 한 관계인데 두 나라가 자체 기후 목표를 향해 노력하면서 한국 재계는 호주와의 파트너십이 강화되기를 원한다.”
세계 최대의 아연제련소인 고려아연과 같은 회사들은 2050년까지 완전히 재생 가능한 에너지를 공급하겠다는 야망을 품고 RE100에 서명했다. RE100은 100% 재생 전력(renewable electricity)에 의존하겠다는 글로벌 대기업 이니셔티브이다.
고려아연(Korea Zinc)은 아연, 구리, 납 등 배터리 제조에 사용되는 여러 금속을 정제하는데 많은 전력 소모가 요구된다.
김기준 고려아연 부사장은 “호주가 없으면 2050년까지 신재생에너지 100%를 달성할 수 없다. 고려아연은 호주에서 그린 수소(green hydrogen)를 만들고 한국으로 운송하여 한국에서 배터리 소재 사업을 할 것"이라고 소개했다.
고려아연의 호주 자회사인 썬메탈(Sun Metals)은 퀸즐랜드 북부 타운즈빌에 그린수소플랜트를 짓고 있는 아크에너지(A가 Energy)를 소유하고 있다. 고려아연은 공장 가동에 필요한 연간 50만톤 이상의 수소를 퀸즐랜드에서 한국으로 수송할 계획이다. 남은 에너지는 다른 한국 사용자에게 판매할 예정이다.
김 부사장은 "한반도와 비교할 때 호주는 매우 저렴한 비용으로 사용할 수 있는 엄청난 양의 토지를 가지고 있으며 또한 호주 정부는 가까운 장래에 석탄만 수출하는 대신 녹색 수소를 수출하기를 원한다. 호주 정부가 후원하는 연구 개발 프로그램에 대한 몇 가지 인센티브와 추가적인 격려 방안이 있다. 고려아연과 호주 자회사인 아크 에너지에게는 큰 기회가 있다. 이것이 우리가 호주에서 두 개의 그린 메탈 프로젝트를 진지하게 추진하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지난주 예산안에서 발표된 20억 달러의 수소 헤드스타트(Hydrogen Headstart) 예산 할당은 정부가 에너지 전환 방향을 어디로 보고 있는지에 대한 추가 신호다.
호주 자원그룹 포테스크(Fortescue)의 엘리자베스 게인즈(Elizabeth Gaines) 사장은 ABC 프로그램 더 비즈니스(The Business)와의 대담에서 "정부가 에너지 전환을 진지하게 받아들이고 있다는 것은 좋은 신호"라고 환영하면서 “작년 말 도입된 미국의 인플레이션 감소법과 대조한다면 3690억 달러의 지원 패키지"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쉽지 않은 수소 수송.. 호주서 부가가치 창출 추진
호주 정부는 재생 에너지 초강대국이 되기 위한 경쟁에서 호주가 뒤처질 것이라는 우려 속에 연방 예산을 통해 녹색 수소에 20억 달러를 할당했다.
코먼웰스은행(CBA)의 비벡 다르(Vivek Dhar) 광업 및 에너지 경제학자는 "수소 산업에서 운송 문제가 가장 큰 도전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기체 수소를 이동시키는 한 가지 방법은 액체로 변환하는 것인데, 이는 섭씨 영하 250도 정도까지 냉각시켜야 한다. 이 온도를 유지하는 것은 쉽지 않다. 특히 배로 장거리를 운송할 때는 더욱 그렇다. 수소 가스는 또한 운송을 위해 암모니아로 변환될 수 있으며 액체 수소만큼 냉각할 필요는 없지만 이 과정에서 상당한 에너지 손실이 있다. 지금까지는 수소를 가장 잘 수송하는 방법에 대한 명확한 경로가 없다는 문제에 직면해 있다.
일부 한국 기업은 어떤 형태로든 가스를 수출하는 대신 호주산 수소를 현지에서 사용하기를 원한다. 한국 최대의 철강 기업이자 호주 최대의 철광석 고객인 포스코가 서호주 정부로부터 필바라에 수소 연료 공장을 짓기 위한 부지를 허가받았다.
이 공장은 서호주의 철광석을 열간 브리켓 철(HBI: hot briquetted iron - 열간 상태에서 단광(광석가루, 알갱이를 굳혀 덩어리로 만드는 것) 처리해 산화를 방지한 공법)로 정제하는 에너지 집약적 공정에서 수소 전력을 사용한다. 필바라에서 수소 에너지를 공급원과 매우 가깝게 사용하면 수소와 철광석을 선박으로 한국으로 옮기는 운송 물류가 필요하지 않다.
다르 경제학자는 "선박으로 수소를 운송하는 데 따른 어려움을 감안할 때 우리는 국내에서 더 많은 부가가치를 창출한 뒤 해당 제품을 수출할 수 있는 기회가 있다. 나는 철광석을 철로 변환하는 것이 확실히 부가가치 처리 측면에서 엄청난 잠재력을 가진 분야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 테이블에는 많은 옵션이 있고 사람들은 자신이 좋아하는 것을 찾고 있지만 상업적 측면에서 확실한 승자가 나타나기 전에 아직 해야 할 일이 많다.“라고 덧붙였다.
커먼웰스은행 경제 연구팀의 모델링에 따르면 철광석, 석탄 또는 석유 및 가스와 같은 다른 산업보다 훨씬 더 많은 2,600억 달러 상당의 수소 프로젝트가 진행 중이다.
▲ ABC 비즈니스의 레이첼 퍼파조니(Rachel Pupazzoni) 기자는 호주의 월크리(Walkley) 재단이 주관하는 호주-한국 미디어 교류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한국을 방문해 이 기사를 작성했다.
[출처 : 한호일보-사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