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주민들 식민지로 호주 발전 감사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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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토리아에서 계속되는 ‘우파 정치인 망언’
자유당 베브 맥아서 의원 ‘과격 주장’ 논란
페스토 야당대표 “원주민 상처주는 발언” 반박
16856010553042.jpg 베브 맥아서 빅토리아 의원이 질롱시의회의 결정을 비난하는 주장을 페이스북에 올렸다

“호주 원주민들은 (영국의) 호주 식민지화로 가능해진 ‘놀라운 것들(wonderful things)’에 감사해야 한다.”

베브 맥아서(Bev McArthur) 빅토리아주 야당(자유당) 의원의 주장이 논란을 빚고 있다. 그는 식민지화를 옹호하는 주장을 빅토리아 자유-국민 연립 야당의 홍보팀에 배포했다. 

이 성명은 지난주 질롱(Geelong) 시의회가 1월 26일을 ‘호주의 날(Australia Day)’로 인정하는 것을 중단하기로 한 결의안이 가결된 이후에 작성됐는데 공식 배포되지는 않았다. 

이에 맥아서 의원은 그의 웹사이트에 성명을 올렸다. 그는 “ 병원, 수도, 전기처럼 민주주의 국가에 의한 식민지화를 통해 가능해진 놀라운 것들이 있다”고 말하고 “이 논의에서 거의 들리지 않는 간단한 단어가 하나 있는데 그것은 ‘감사해요’다. 그 단어는 호주의 날에 큰 소리로 들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맥아서 의원은 빅토리아 자유당내 보수파의 핵심 인물로 연방정부가 추진하는 헌법상 자문기구인 ‘원주민 목소리’ 신설에도 강력 반대하고 있다.

이같은 과격 주장과 관련, 빅토리아 원주민 대표 기구(Victoria’s First Peoples’ Assembly)의 마커스 스튜어트(Marcus Stewart) 의장은 “원주민들이 우리 땅을 침략하고 원주민을 학살한 일을 감사해야 하나?”라고 되물으며 “현실은 점점 더 많은 사람이 진실을 배우고 원주민들이 여전히 식민지화의 피해를 경험하고 있다는 것”이라고 지적하면서 맥아서 의원의 주장을 강력 질책했다.

존 페수토 빅토리아 야당 대표는 5월30일 “나는 맥아서 의원의 주장을  올바른 진술로 받아들이지 않는다. 그녀의 성명은 빅토리아주 원주민들에게 상처를 준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파문 수습에 나선 그는 이어 “호주 원주민과 그들이 나라에 기여한 공헌에 관해 토론하는 것은 모든 국민의 의무”라면서 “상처를 입히지 않거나 무례하게 하지 않고 토론을 진행할 방법이 있다”고 말했다.

작년 12월 빅토리아 자유당 대표로 선출된 페수토 대표는 당내 보수와 진보 계보의 갈등을 봉합하면서 당을 중도로 되돌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그러나 모이라 디밍(Moira Deeming) 전 빅토리아 자유당 상원의원의 강경 언행에 이어 이번엔 베브 맥아서 빅토리아 하원의원의 극우성향의 발언이 터져나오는 등 반발이 계속되고 있다. 성소수자 혐오 등 과격 발언으로 디밍 의원은 빅토리아 자유당에서 축출돼 무소속이 됐는데 페스토 자유당 대표를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하는 등 파문이 계속되고 있다.

원주민 목소리 신설을 위한 국민투표에서 연방 야당(자유-국민 연립)은 반대 당론을 결정했는데 페수토 빅토리아 야당대표는 “찬반 여부를 아직 결정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이런 유보적인 입장도 빅토리아 자유당내 보수파 의원들의 반대 정서 때문이다.

노동당의 다니엘 앤드류스 빅토리아 주총리는 “노동당 의원들은 모두 원주민 목소리를 지지한다”며 “다른 의원들도 그렇게 하기를 원한다”라고 최근 주의회에서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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