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팁 문화 없다’는 옛말? 요식업계 ‘지불 동의 요청’ 확산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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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년차 식당 종업원 “고객 절반 부담 허용”
호주에서 음식점이 팁을 요청하는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다. 온라인 주문 시스템, 음식 배달 앱, EFTPOS 기계에서 고객에게 팁을 주고 싶은지 묻기 시작했고 이런 움직임이 확산되고 있다.
팁 문화는 미국에서는 사실상 보편화됐지만 호주에서는 아직까지 일반적이지 않다. 팁을 주는 것에 거부감도 있지만, 합리적이라고 여기는 사람들도 있다.
SBS와 인터뷰한 호주인 스테이시 채프먼(Stacy Chapman)은 20년 동안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살면서 팁을 남기는 데 익숙해졌다.
미국의 최저임금은 미국 달러로 시간당 $7.25에서 시간당 $16.50로 다양하다. 호주 달러로는 시간당 $10.83에서 $24.64쯤 된다.
호주의 최저임금은 7월 1일부터 시간당 $23.23로 오른다.
채프먼은 “나는 항상 호주인들이 괜찮은 최저임금을 지불했기 때문에 팁을 줄 필요가 없다는 것을 자랑스럽게 느꼈다”고 말했다.
요식업계에 종사했던 그녀는 그때 받았던 임금으로도 삶을 잘 꾸려갈 수 있었다고 했다.
하지만 채프먼의 관점은 반대로 바뀌었고, 이제는 항상 팁을 남기고 있다. 요식업계 근로자들과 서비스 제공자들이 충분한 급여를 받지 못하고 있다는 생각에서다.
채프먼은 팁을 저임금 근로자를 지원하면서 양질의 서비스를 보상하고 장려하는 수단으로 이해한다.
그녀는 호주에서 팁을 줄 여유가 있는 사람은 누구나 그렇게 해야 한다면서, 팁은 사업주가 아니라 근로자에게 돌아갈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요식업 종사자들은 대개 최저임금을 받는 임시직 근로자들이며 팁이 일반적 관행이 되어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6년간 이 업계에서 일한 젬마 워커(Gemma Walker)는 그녀의 고객 절반 정도에게 팁을 받고 있다고 SBS에 밝혔다.
그는 “미국 최저임금 문제는 우리와 완전히 다르다”며 “호주 요식업 종사자들은 높은 임금을 받지 못하고 있으며 보통은 최저임금을 받는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팁은 내게 당연한 예의일 뿐”이라며 요식업 종사자들에게 팁을 주는 것은 표준이 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외식산업 옹호 단체인 AFAB(Australian Foodservice Advocacy Body)의 토니 그린(Tony Green) 최고경영자(CEO)는 팁 문화가 변화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그는 호주에서는 팁이 자발적인 것으로 남아있지만 비용 압박을 받는 식당들이 점점 더 팁을 장려하고 있다고 SBS에 말했다.
하지만 그는 “5.75%의 최저임금 인상이 사업주들에게 추가 비용으로 다가오겠지만 그 비용이 고객에게 전가되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출처 : 한호일보-사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