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인구조사 '성소수자 문항 추가' 배제 결정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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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246502735359.jpg 사진:shutterstock

연방정부가 2026년 인구조사에서 성적 지향 또는 간성 특성에 관한 질문을 포함하지 않기로 해 성소수자 단체가 반발했다. 

통계국(ABS)은 호주인권위원회에 진정이 접수된 후에 성별, 성적 지향, 간성을 묻는 문항을 포함하는 방안을 검토했다.

이후 ABS는 소외감을 경험한 성소수자들에게 사과하고, 전문가 자문위원회를 구성한다고 발표했다.

또한 ABS는 “2026년 인구조사에 성소수자 커뮤니티가 완전히 참여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도 했다.

그러나 앤드루 리 재무차관은 다음 인구조사에서 이에 대한 변경은 없을 것이라고 지난 일요일(25일) 확인했다.

리 차관은 “ABS 인구조사 항목은 수시로 변경되지만, 2026년에 실시될 다음 인구조사에서는 항목에 변화가 없을 것이라는 것이 정부의 결정"이라고 성명에서 밝혔다. 

2019년 보건부 보고서에 따르면, 호주인 10명 중 약 1명은 레즈비언, 게이, 양성애자, 트랜스젠더 또는 성별 다양성을 가진 것으로 추정된다.

2021년 인구조사에서는 성적 정체성을 답하는 질문에 여성, 남성 또는 “비이분법적 성별(논바이너리・non-binary sex)”만 선택할 수 있도록 했다. 

동성 커플에 대한 집계는 관계에 관한 질문을 통해서만 포착됐다. 

이퀄리티 오스트레일리아(Equality Australia)의 애나 브라운 최고경영자(CEO)는 연방정부가 호주 전역의 성소수자들을 배신했다고 반발했다. 

브라운 CEO는 "(정부는) 호주의 다양성을 반영하고 사람들이 필요로 하는 서비스에 대한 중요한 정보를 수집할 기회를 잡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2022년에 인권위에 진정을 낸 에이프릴 롱은 정부의 결정에 대한 참담한 심정을 전했다.

롱은 “이것은 단순히 숫자나 데이터에 관한 것이 아니라 우리의 기본적인 인권에 관한 문제이며, 숫자로 계산되고 인정받고 가치를 인정받을 권리에 관한 문제”라고 말했다.

스티븐 베이츠 녹색당 LGBTQI 담당 대변은 정부가 성소수자 커뮤니티에 대한 약속을 저버렸다고 비난했다. 

노동당은 2023년 정강에서 성소수자를 인구조사에 포함해야 하고 2026년 인구조사에서 관련 데이터를 수집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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