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공회, ‘성학대 사제 방치’ 주교에 면죄부 “사과하면 돼”
작성자 정보
- 뉴스관리자 작성
- 작성일
컨텐츠 정보
- 2,309 조회
-
목록
본문
학대 생존자 “사과는 95년에 했어야"
성공회가 소아성애 사제들을 허용한 전 호주 총독 피터 홀링워스(Peter Hollingworth) 주교에게 면죄부를 줬다. 학대 생존자들은 교회의 결정을 비난하며, 독립적인 재조사를 요구했다.
지난 2003년 홀링워스 전 총독은 1990년대에 브리즈번 대주교로 있을 때, 소아성애자 사제들의 목회를 허용했다는 폭로가 나온 이후에 총독직을 사임했다.
성공회 직업기준위원회는 지난 몇년 동안 홀링워스 박사의 주교직을 박탈해야 하는지를 검토해 왔다.
24일 그 결과를 발표한 위원회는 홀링워스 박사가 사제 2명이 아이들을 성적으로 학대했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는데도 교회에 남도록 하는 부정행위를 저질렀다고 판단했다.
하지만 성공회는 홀링워스 박사가 아동 성학대 생존자 두 명에게 사과하기만 하면 “사역에 적합하다”고 결론 내렸다.
이사회의 권고를 받아들인 홀링워스 박사는 “나는 실수를 했고 그것을 되돌릴 수는 없지만 범죄를 저지르지는 않았다”고 밝혔다.
홀링워스 박사는 “이 문제들과 나의 실패에 대해 반성하지 않는 날이 거의 없었다”며 “나는 사회 정의, 목회적 돌봄 및 치유에 삶을 바쳤지만, 아동학대 문제를 다룬 경험은 거의 없었다”고 인정했다.
그러나 그는 “내가 내린 결정이나 하지 않은 결정 때문에 학대가 있었다는 증거는 없다”고 말했다.
성공회의 이번 결정은 성공회 아동 성학대 생존자들의 분노를 일으켰다.
학대 생존자인 베스 하인리히(Beth Heinrich)를 포함한 많은 사람이 수년 동안 홀리워스 박사의 주교직 박탈을 위해 운동을 벌여왔다.
하인리히는 15세 때 성공회 신부 도널드 시어먼(Donald Shearman)에게 성적 학대를 당했다.
사이먼은 홀링워스 박사가 아이들을 성폭행한 사실을 알면서도 목회 활동을 하도록 내버려 둔 사제 중 한 명이다.
하인리히는 ABC 인터뷰에서 “피터 홀링워스가 사과하기에는 너무 늦었다”며 “나를 도와줄 때는 내가 95년에 그를 찾아갔을 때”라고 말했다.
그녀는 학대 생존자들이 이번 결정에 “쓰라릴 정도로 실망했다”고 전했다.
비욘드 어뷰즈(Beyond Abuse)의 스티브 피셔(Steve Fisher) 최고경영자(CEO)는 생존자들과 옹호자들이 성공회의 조사 결과를 “완전히 거부”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 역시 학대 생존자인 피셔 CEO는 “홀링워스에 대한 혐의는 사소하지 않다”며 “우리는 교회에 모든 과정을 다시 수행하고 모든 증거를 전면적으로 검토할 것을 요구한다”고 말했다.
[출처 : 한호일보-사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