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간판 내건 일부 ‘사이버대학’ 위탁 강의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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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시간 강의 없고 튜토리얼•과제는 알바생 고용
주요 대학의 온라인 강의가 위탁운영을 통한 수익창출용으로 전락하고 있다는 비난이 커지고 있다.
호주 명문대학이 운영하는 것으로 믿고 수천 달러의 학비를 내고 강의를 수강했지만 실제로는 대학으로부터 사전 녹화된 강의 자료를 받은 기업이 플랫폼을 운영하는 경우가 대부분인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은 학생들을 ‘고객’이라 부르며 공격적인 마케팅을 통해 매출 상승을 꾀한다.
한 정보 제공자에 따르면 사이버대학 운영을 위탁받은 제3자 기관은 정규 수업을 녹화본으로 진행하고 튜토리얼(tutorial)과 온라인 토론 게시판, 과제 채점 등은 ‘긱 근로자(gig workers, 일종의 ‘알바’)를 고용해 운영한다.
대학 측의 개입이 전혀 없어 양질의 교육이 보장되지 않으며 수년 전에 사전 녹화된 강의를 매년 반복해서 사용하기 때문에 강의 내용에 포함된 통계자료 등의 신뢰성이 떨어진다는 비난을 받는다.
범죄학자이자 가정폭력 전문가인 몰리 드라지윅스(Molly Dragiewicz)는 퀸즐랜드 공과대학(QUT) 근무 시절 자신이 설계한 대학원 과정(graduate certificate)의 외주화와 관련해 대학 측과의 갈등으로 인해 2019년 사임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그가 학교를 떠난 후에도 그가 제작한 교재는 여전히 학생들에게 배포됐고 그의 녹화강의도 계속해서 사용됐다. 그는 “한 번은 처음 보는 여성이 내게 가정폭력 수업을 잘 듣고 있다며 말을 건넸다. 해당 수업을 가르치지 않은 지 2년이나 됐는데 말이다”라고 떠올렸다.
QUT는 온라인 프로그램 관리회사(OPM)인 ‘온라인 교육 솔루션’(Online Education Solutions)과 계약을 맺고 학생들을 대상으로 ‘QUT 사이버대학’을 운영하고 있다.
드라지윅스 교수는 “문제는 수업이 온라인이어서가 아니다. 업데이트되지 않은 강의 자료는 학생들에게 양질의 교육을 제공할 수 없다는 것이 문제다. 수학과 같은 일부 강의는 괜찮겠지만 가정폭력은 그렇지 않다. 항상 새로운 통계가 나오고 법이 바뀌는 분야”라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 대학측 대변인은 외주화에 대해 직접적인 언급은 하지 않고 “QUT 사이버대학은 새로운 형태의 교육방식으로 모든 과정이 QUT에 의해 설계되고 개발됐다. QUT 정책에 따라 엄격하게 검토 및 인증된 과정으로 온라인 학습자들을 위해 특별히 제작된 것”이라고 밝혔다.
[출처 : 한호일보-사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