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스조폐국, ‘도핑 금’ 중국 판매 스캔들로 곤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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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 코너스 “조폐국 은폐 정황 포착” 폭로
명성 손실에 87억불로 되사야할 상황 우려
120년의 전통이 있는 서호주의 퍼스조폐국(Perth Mint)이 은 함유량이 초과돼 순도 기준 미달이라는 판정을 받은 금괴를 중국에 팔았다가 기관의 명성이 손실되면서 87억 달러로 되사야 할 상황에 놓였다고 ABC방송 포 코너스(Four Corners)가 6일 보도했다.
서호주 주정부가 소유한 퍼스조폐국은 세계 최대의 금 생산자이자 퍼스 최고의 관광 명소 중 하나다. 작년에만 203억 달러의 금을 판매한 퍼스 조폐국은 세계에서 유일하게 정부 보증이 있는 조폐국이다.
포 코너스는 퍼스 조폐국이 금 도핑(gold doping)을 한 금괴를 중국에 판매한 사실을 어떻게 은폐하려고 했는지 기록한 내부 문건을 폭로했다.
금 도핑이란 은이나 구리를 첨가하여 금괴의 품질을 낮추는 것으로 업계에서는 어느 정도 관행으로 인정된다.
이 보고서는 퍼스 조폐국이 상하이 금거래소(SGE)에 보낸 최대 100톤의 금이 SGE의 순도 기준을 충족하지 못할 것으로 추정했다.
포 포너스에 익명을 요구한 내부 관계자는 ‘최고 수준의 스캔들’이라고 주장했다.
퍼스 조폐국은 2018년부터 비용 절감을 위해 금을 도핑하기 시작했다. 도핑이 시작된 지 몇 달 만에 은과 구리의 함량이 상하이가 허용한 수치를 초과했을 수 있다는 우려가 보고됐지만 이는 무시됐다.
2021년 9월에 SGE가 두 개의 금괴가 너무 많은 은을 함유해 규격에 맞지 않는다고 주장하면서 도핑이 중단되기 시작했다.
하지만 퍼스 조폐국은 최대 100톤의 금을 교환해야할 수 있음을 인지하고서도 회사의 명예가 실추될 것을 우려해 SGE에 정보를 공유하지 않았다.
유출 내부 보고서에는 퍼스 조폐국이 규격 준수 입증 책임을 SGE에 맡기기로 했다는 내용이 담겨 있다.
현재 시세 기준으로 이만한 양의 금을 매입하려면 87억 달러가 필요하다. 금을 퍼스로 다시 운송해와서 재주조하는 비용도 추가된다.
지난해 4월 퍼스조폐국 최고경영자(CEO)로 임명된 제이슨 워터스(Jason Waters)는 조폐국이 99.99%의 순도를 요구하는 산업 표준은 충족했다고 해명했다.
7일 열린 기자회견에서 워터스 CEO는 고객들이 순도 99.99%의 표준 가격으로 금을 매입했지만 조폐국이 99.99%로 금을 생산했기 때문에 문제가 발생했다고 했다. 그는 은이 첨가돼 순도가 99.992%로 낮아진 금을 SGE가 받았고, 이는 SGE가 요구한 불순물 함량 기준을 초과하는 것이었다고 말했다.
워터스 CEO는 임명된 직후에 “실수”를 확인했고, 얼마 지나지 않아 빌 존스턴 주무 주 장관과 상의했다고 밝혔다.
[출처 : 한호일보-사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