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리한 증언 막으려 아내 죽인 40대 빅토리아 남성 종신형 판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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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만스 프레이저 구타 살해한 뒤 자살 위장 시도
상습적인 가정 폭력 사실을 은폐하기 위해 별거 중인 아내를 잔인하게 살해한 빅토리아의 40대 남성에게 호주의 법정 최고형인 종신형 판결이 내려졌다.
빅토리아 필립 아일랜드(Phillip Island)에 살던 사만사 프레이저(Samantha Fraser)와 아드리안 제임스 바샴(Adrian James Basham)은 2005년에 만나 2007년 결혼했다. 그러나 수년간 남편의 지배적이고 통제적인 결혼생활을 견디지 못한 프레이저는 2017년 남편과 헤어졌고 그해 8월 바샴은 가정폭력 혐의로 기소됐다.
2018년 프레이저(당시 38세)는 7월 30일 법정에서 바샴에게 불리한 증거를 제시할 예정이었다. 그녀는 남편의 통제와 폭력에서 벗어나 새로운 삶을 시작하게 됐다. 남편은 가정폭력으로 기소됐고 프레이저는 두려웠지만 용기를 내어 10년 간의 결혼생활 내내 남편이 자기를 강간한 증거를 법정에 제출하기로 결심한 것.
프레이저는 증언 한 주 전인 7월 23일 당시 5, 7, 9세였던 세 자녀를 학교에 태워다 주고 집으로 향했다. 전 남편 바샴(당시 46세)과 별거 후 문과 창문의 자물쇠를 모두 바꾸고 차고(garage)도 원격으로 변경했다. 그러나 그 시각 남편이 차고에 몰래 숨어들어 2시간 반 동안 프레이저가 돌아오길 기다렸다. 그리고 그곳에서 아내를 잔인하게 구타해 사망에 이르게 했다.
바샴은 아내가 숨지자 자살로 위장하기 위해 목에 올가미를 감아 차고 문에 매달기까지 했다. 숨진 프레이저 몸에서 41건 상처와 구타의 흔적이 발견됐다.
재판에서 배심원단이 남편의 살인죄를 평결했지만 바샴은 프레이저가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고 헛된 주장을 했다.
빅토리아 고법(Victorian Supreme Court)의 레슬리 테일러(Lesley Taylor) 판사는 판결을 하면서 “피고는 강간 혐의로 재판받는 것을 피하고 싶은 욕망에 계획적인 살인을 저질렀다. 피고에게 반항하며 피고로부터 아이들을 보호하고 자유로운 삶을 시작할 용기를 찾은 여성을 살해한 것은 극도로 냉혹했다. 피고는 그녀의 생명을 소모품으로 취급했으며 절대 잡히지 않으리라 생각하는 오만함을 가지고 있었다”라고 강하게 질타했다.
종신형 판결로 바샴은 최소 30년 이상을 복역해야 가석방 출소를 신청할 수 있다.
[출처 : 한호일보-사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