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5 지폐 ‘찰스 국왕’ 대신 ‘원주민 도안’으로 바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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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튼 야당대표 “우리 체제, 사회, 제도에 대한 공격” 비난
호주 5달러 지폐에서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초상이 사라지지만 그 빈 자리를 찰스 3세 왕이 채우지는 못할 것으로 보인다.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초상화는 여왕 즉위 40년 주년을 기념하여 1992년 7월에 처음으로 호주의 5달러 지폐에 등장했다.
지난해 9월 여왕 서거 후 지폐 도안의 수정을 검토한 호주중앙은행(RBA)은 정부와의 협의 끝에 현재의 도안을 변경한다고 2일 발표했다. RBA는 성명을 통해 “5달러 지폐를 업데이트하여 호주인의 문화와 역사를 기리는 새로운 디자인을 선보이기로 했다”고 밝혔다.
5달러권 앞면에 있는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초상은 앞으로 사라지겠지만, 뒷면의 호주 의회 그림은 유지된다. RBA는 원주민의 협의를 거쳐 5달러 지폐의 새 도안을 설계할 계획이다.
새 지폐가 유통되기까지는 수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되며 그때까지는 현재의 5달러 지폐가 계속 발행된다. 물론 구권은 신권이 발행된 후에도 사용할 수 있다.
짐 차머스 재무장관은 “정부가 의사결정 과정에 관여했으며 RBA의 최종 결정을 지지한다. 호주 원주민의 문화와 역사, 유산을 인정하고 기념하도록 하기 위한 이번 결정을 환영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이번 결정은 균형을 잘 잡을 기회”라며 “군주는 여전히 동전 위에 있을 것이지만 5달러 지폐는 우리 역사와 유산, 우리나라에 대해 더 많이 말해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피터 더튼 야당 대표는 2GB 라디오 인터뷰에서 RBA의 결정에 동의하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는 정부의 지시라는 것에 의심의 여지가 없다”며 “이것은 우리 체제, 사회, 제도에 대한 또 다른 공격이라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확고한 입헌군주제 지지자인 딘 스미스(Dean Smith) 자유당 상원의원은 성명에서 “새 왕과 원주민의 유산 및 문화에 대한 감사를 모두 통합한 디자인이 더 낫고 더 통합적인 접근법일 것”이라고 말했다.
리디아 쏘프(Lidia Thorpe) 녹색당 원주민 담당 의원은 5달러권 재디자인이 호주의 탈식민지화를 향한 한 단계라고 논평하고 “이는 이 나라를 비식민화하기 위해 싸워온 풀뿌리인 호주 원주민의 엄청난 승리”라고 환영했다.
[출처 : 한호일보-사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