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호주 1400km 도로에서 동전보다 작은 ‘방사성 캡슐’ 찾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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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과 6x8mm 크기, 가까이 있으면 암유발ㆍ화상 위험
사과 성명 발표한 ‘리오 틴토’ 자체 조사 착수
호주의 자원 대기업 리오 틴토(Rio Tinto)는 서호주에서 발생한 동전 보다 작은 크기의 ‘방사성 캡슐(radioactive capsule)’ 분실 사태에 사과하며 사고의 경위를 알아내기 위해 자체 조사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이러한 입장 표명은 호주 당국이 방사성 측정기를 동원해 1,400Km에 이르는 운송 차량(트럭)의 이동 경로를 샅샅이 뒤지고 있는 가운데 나왔다.
방사성 물질인 세슘-137이 들어있는 이 캡슐은 지름 6mm, 높이 8mm 크기의 은색 원형 모양으로 10센트 동전보다도 작다. 이 캡슐은 지난 1월 12일 서호주 필바라(Pilbara)에 있는 뉴먼(Newman) 광산에서 운송 트럭에 실려 이동하는 중 도로에 떨어진 것으로 추정된다.
캡슐을 싣고 있던 트럭은 나흘 뒤인 16일 퍼스 북쪽 교외인 말라가(Malaga)의 한 창고에 도착했다.
그러나 25일이 되어서야 캡슐을 넣었던 방사선 측정기의 나사가 풀려있었다는 것을 알아챘고 캡슐이 사라졌다는 사실을 확인한 것.
리오 틴토의 사이먼 트로트(Simon Trott) 철광 최고책임자는 “우리는 이번 분실이 매우 우려스러운 일이라는 것을 알고 있으며 서호주 지역 사회에 야기한 불안에 대해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29일(일) 사과 성명을 발표했다.
그는 이어 “우리는 관련 당국을 전적으로 지원할 뿐만 아니라, 캡슐이 어떻게 운송 중 분실됐는지 파악하기 위해 자체 조사에 착수했다”고 전했다.
캡슐이 방출하는 방사선의 양은 반경 1m 안에 1시간 가량있을 때 엑스레이를 10번 받는 것과 같은 효과를 낸다. 이 물질은 피부 화상을 비롯해 장기간 노출 시 암을 유발할 수 있다.
이 캡슐은 운전자들이 모르는 사이에 지나가던 차의 타이어에 박혔을 수도 있다.
서호주 재난 당국(DFES)은 캡슐을 발견했을 경우, 적어도 5m 이상 떨어져 있어야 하며 절대 캡슐을 손으로 만지거나 따로 보관하지 말고 바로 DFES(13 33 37)에 신고해달라고 당부했다.
또한 DFES는 혹시나 캡슐을 만졌다면 즉시 지역 보건 서비스의 조언을 구하거나 병원 응급실을 방문하도록 권고했다.
이반 켐슨(Ivan Kempson) 남호주대 생물물리학 부교수는 “방사성 물질은 매우 엄격한 규제를 받고 있다. 취급, 운송, 저장, 폐기에 대한 엄격한 프로토콜이 있다”며 “이번 분실은 예외적 해프닝”이라고 말했다.
켑슨 부교수는 “캡슐과 수십 미터 이상 떨어져 있으면 위험성이 상당히 낮아지고, 1, 2분 정도 가까이 있었던 정도로는 걱정할 이유가 거의 없다”고 덧붙였다.
[출처 : 한호일보-사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