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채 잘 안 먹어요’ 호주인 채소 섭취량 ‘비상신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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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뜸 이유는 “비싸서”.. 식습관 바꾼 ‘팬데믹’도 악영향
코로나 팬데믹과 생계비 상승이 호주인의 식습관을 악화시켰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호주 KMPG와 과일・채소 컨소시엄(Fruit & Vegetable Consortium)이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호주인 4명 중 1명은 하루 1인분 혹은 그보다 적은 양의 채소를 먹고 있다.
건강한 성인에게 권장되는 하루 채소 섭취량은 하루 5인분 이상이다.
과일・채소 컨소시엄 공동의장 루신다 핸콕(Lucinda Hancock)은 “생계비 압박, 팬데믹의 영향, 음식 낭비에 대한 우려가 호주의 좋은 식습관을 점점 사라지게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호주인의 채소 소비를 가로막는 1차 장벽은 가격이다. 이번 보고서에 따르면, 조사 응답자의 72%가 채소를 먹지 않는 이유로 더 비싸진 가격을 꼽았다.
통계국(ABS)의 9월 분기 소비자가격지수(CPI)는 지난 1년 동안 식료품 가격이 얼마나 뛰어올랐는지 보여준다.
특히, 과일과 채소 가격은 9월까지 12개월 동안 16.2%나 급등했다.
하지만 과일값, 채솟값은 지금보다 더 오를 전망이다. 최근 빅토리아주와 NSW에 쏟아진 폭우가 경작지를 강타함에 따라 가격 인상이 예고된 상황이다.
그다음으로 많은 답변은 ‘채소를 샀다가 결국 버리게 돼서’(44%), ‘채소를 준비하는 데 시간이 너무 오래 걸려서’(39%)였다.
또한 보고서는 2년 동안의 팬데믹 규제가 채소 섭취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쳤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팬데믹 이전 대비 채소 섭취량은 17%나 감소했다.
록다운 기간에 포장 음식이나 배달 음식으로 끼니를 때우는 일이 늘었다. 집에서 공부와 일을 하면서 간식을 더 많이 먹게 됐다. 스트레스와 불안으로 과식 습관이 생기기도 했다.
낮은 채소 섭취량은 개인의 건강뿐만 아니라 정부의 지출에도 영향을 준다. 정부는 채소를 먹지 않아 생기는 건강상의 이유로 약 10억 달러를 쓰고 있다고 한다.
보고서는 정부에 채소 소비를 촉진하기 위한 국가 전략을 지원할 것을 권고했다.
킬로그램당 가격에서 개별 품목 또는 권장량당 가격으로 가격 책정 방법을 변경하는 방안도 제안됐다.
또한 보고서는 소매업, 공공보건, 교육 부문에서 푸드 리터러시(food literacy, 지속 가능한 식생활과 건강한 식품을 선택하는 능력) 개선을 위한 이니셔티브를 주도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출처 : 한호일보-사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