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복수취업자’ 90만 명 넘어 ‘사상 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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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솟는 생활비 감당 .. ‘부업 인구’ 급증 추세
노동비활용률 감소는 긍정적.. 노조 “일자리 쪼개기” 비난
호주에서 두 가지 이상의 일을 하는 사람들(multiple job holders)의 숫자가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14일 통계국(ABS) 발표에 따르면, 4- 6월 분기 복수 취업자는 호주 전체 취업자 1,400만 명 중 6.5%인 약 90만 명을 넘어섰다.
ABS 노동통계 책임자 로렌 포드(Lauren Ford)는 “이는 1994년 분기별 조사를 시작한 이래 가장 높은 수치로, 팬데믹 이전 수준을 약 0.5%p 상회한다”고 밝혔다. 그는 “복수취업자가 4.3% 증가하면서 부업 일자리도 5.5% 증가해 100만 개를 돌파했다”며 “이러한 수치는 일부 사람들이 동시에 두 개 이상의 일을 하고 있다는 것을 강조한다”고 설명했다.
충원된 일자리(filled jobs) 수는 6월 분기에 1,500만 개를 약간 밑돌았는데, 이 역시 사상 최고치다. 빈 일자리 수(vacant jobs)는 14.3% 늘었다.
포드는 “충원된 일자리와 빈 일자리의 높은 숫자는 광범위한 노동력 부족과 함께 경제 전반에 걸쳐 인력에 대한 강력한 수요가 지속되고 있음을 반영한다”고 말했다.
부업이 있는 인구가 가장 많은 산업은 의료・사회복지, 행정직, 교육・훈련 분야다.
ABS는 복수취업자가 크게 늘어난 것으로 불완전고용률(under-employed)을 낮추는 데 도움이 됐다고 평가했다.
이는 노동력이 어느 정도 제대로 활용되고 있지 않은지 보여주는 지표인 ‘노동비활용률’(underutilisation rate)을 1982년 수준으로 끌어내렸다.
노동비활용률은 실업률과 불완전고용률의 합계이다. 현재 호주의 노동비활용률은 9.4%(실업률 3.4% + 불완전고용률 6%)다.
한편, 호주노총(ACTU)의 샐리 맥마누스 위원장은 “이번 ABS 수치는 일자리 불안정과 저임금의 현실을 보여준다”라고 지적하고 “이 문제는 고용주들이 한때 정규직이었던 일자리를 여러 개의 불안정하고 아웃소싱(out-sourcing)되는 저임금 일자리로 쪼개면서 악화됐다”고 주장했다.
그는 “실업률이 낮은 상태에서 복수취업자의 기록적인 숫자는 우리의 문제가 얼마나 심각한지를 드러낸다”며 “헤드라인 수치는 2022년 호주 직장 생활의 현실을 가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출처 : 한호일보-사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