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코프 ‘라크란 머독’, 호주 인터넷 독립 매체 ‘크라이키’ 명예훼손 제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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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라이키 “공익저널리즘, 재갈 물리려는 압박 법정에서 다툴 것”
글로벌 미디어 기업 뉴스 코프(News Corp)의 라클란 머독(Lachlan Murdoch) 공동회장이 호주의 인터넷 독립 매체인 크라이키(Crikey)를 명예훼손으로 제소했다.
머독의 변호사는 23일 오후 크라이키의 소유주인 프라이비트 미디어(Private Media)를 상대로 호주 연방법원에 명예훼손 소장을 제출했다.
지난 6월, 크라이키는 호주 출신의 언론계 거물인 루퍼트 머독(Rupert Murdoch)이 지난해 1월 미국 국회의사당 폭동에 공모했다는 비판적 기사를 게재했다. ‘트럼프는 불안정한 반역자이고 머독은 불기소된 그의 공모자’라는 제목의 이 기사는 미국 폭스 코퍼레이션(Fox Corporation)을 소유한 머독이 강경 우익 성향의 TV 방송 폭스 뉴스를 장악해 미 의사당 난입 및 폭동 사건을 선동, 조장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루퍼트 머독은 해당 기사가 그의 명예를 훼손했다고 주장하며, 크라이키 편집진의 사과와 기사 철회를 요구했다.
하지만 크라이키와 출판사 프라이비트 미디어는 최근 공개서한에서 이 요구를 거부하고 법정에서 표현의 자유와 공익 저널리즘을 위해 다투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이어 22일 크라이키를 뉴욕타임스에 ‘크라이키를 고소하라’는 광고를 해제하며 그동안 받은 협박 과정을 모두 공개했다.
라클란 머독의 변호사는 크라이키에 보낸 서한에서 “버나드 킨(Bernard Keane)의 6월 기사가 폭스 뉴스 임원이 ‘불법적으로 공모해’ 미 의사당 폭동 사건에서 핵심 역할을 한 것으로 암시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크라이키의 변호사는 “해당 기사는 그러한 암시를 했다는 신뢰할 만한 논거가 없다”고 반박했다. 해당 기사에는 ‘머독’이란 이름이 두 번 거론됐는데 라클란이라는 이름은 없고 루퍼트 머독만 하단에 언급됐다.
크라이키는 뉴욕타임즈와 호주 켄버라 신문에 게재한 공개 서한에서 “당신은 명예훼손 혐의를 해결하기 위해 법적 조치를 취할 것임을 우리에게 분명히 했다”며 “당신의 영장을 기다린다”고 라클란 머독에게 전했다.
피터 프레이(Peter Fray) 크라이키 편집인은 “그들이 선을 넘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이번 위협은 권력자들이 명예훼손을 이용해 공익 언론에 어떻게 권력을 행사하는지를 드러낸다”고 뉴데일리에 전했다.
프레이 편집인은 “크라이키 기사와 유사한 견해를 담은 글들이 미국에서 사실상 매일 작성된다”고 주장했다.
그는 라클란 머독에게 보낸 공개서한이 명예훼손법의 개혁 필요성에 대한 ‘적절한 논쟁’을 촉발하기를 기대한다고 전했다.
[출처 : 한호일보-사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