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노총 “다국적 에너지기업들, 생계비 위기 부추기며 폭리 챙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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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CTU ‘임금 인상’ 요구 vs 재계 ‘생산성 상승’ 촉구
물가상승률이 치솟고 근로자의 실질임금은 하락하는 가운데, 일부 대기업들은 엄청난 수익을 내고 있다.
최신 국가별 회계 자료에 따르면, 쉘(Shell), 쉐브론(Chevron), 엑손 모빌(Exxon Mobil), 비피(BP)와 같은 호주에 진출한 다국적 자원 회사들의 상반기 실적은 기록적이다.
총상반기 수익은 미화 552억 달러로, 작년 같은 기간의 미화 287억 달러보다 두 배 가까이 급증했다.
이와 관련, ACTU(호주노총)의 미쉘 오닐 회장(president Michele O'Neil)은 “이러한 에너지 대기업들은 우리의 생계비 위기를 부채질하면서 엄청난 수익을 올리고 있다”고 비난했다.
오닐 회장은 “엄청난 폭리를 취한 건 대형 석유 및 개스 회사였고, 휘발유 가격을 보조한 건 호주 납세자였다”며 “지금은 ‘비정상적으로 과도한’ 수익을 낸 대기업들이 생계비 위기 해결을 위한 역할을 해야 할 때”라고 요구했다.
그는 “만약 교섭 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한다면, 근로자의 생활 수준은 전력, 개스, 휘발유 가격의 큰 상승으로 인한 타격이 그렇게까지 크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재계 단체들은 실질임금이 오르려면 노동생산성부터 올라야 한다고 주장한다. 호주경제인협회(Business Council of Australia)의 제니퍼 웨스타코트(Jennifer Westacott) 최고경영자는 “생산성위원회의 중간 보고서에 따르면 실질임금을 이끄는 생산성증가율이 60년만에 최저치로 둔화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경제학자들은 생산성증가율보다는 임금 상승과 생산성의 간극에 더 관심을 둬야 한다고 주장한다. 호주연구소 미래노동센터에 따르면, 10년 넘게 생산성증가율이 임금상승률을 능가했다.
임팩트경제・정책연구소(Impact Economics and Policy)의 안젤라 잭슨(Angela Jackson) 경제분석가는 “임금 결정 및 기업 협상 시스템은 수십 년 동안 생산성 향상을 고려하지 않았다. 낮은 임금상승률은 노사관계 시스템이 붕괴하는 징후”라고 설명했다.
딜로이트 액세스 경제연구소(Deloitte Access Economics)는 최근 발표한 분기별 투자 현황에서 대형 인프라 기업들의 영업이익이 지난 1년간 두 자릿수 성장률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현재 총 4,171억 달러 규모의 확정 프로젝트가 데이터베이스에 포함돼 있는데, 이는 2016년 말 개스 건설 붐이 끝난 이후 가장 큰 규모다.
이 연구소의 파트너인 스티븐 스미스(Stephen Smith)는 기업의 투자가 2023년까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과거의 예상치보다는 적다. 공공 부문 투자는 2022년에 소폭 증가하다가 2023년에는 감소할 것”이라고 전망 했다.
[출처 : 한호일보-사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