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겨울철 독감 환자’ 급증 예년보다 빨리 시작, 감염 급속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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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윈데믹 여파’로 의료체계 마비 우려
미국, 유럽 등 여러 나라에서 ‘특이 현상’ 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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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오미크론 변이와 함께 겨울철 유행성 독감(influenza, 플루)이 호주를 강타해 의료체계가 마비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올해는 호주의 독감이 유행하는 시기도 상당히 일찍 찾아왔으며 전문가들이 예측 불가능했을 정도로 급속도로 독감 감염자가 늘고 있다. 감염의 정도 역시 심각한 상황이다. 

올해 독감이 5월에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보건부 보고서에 추계된 독감 환자는 6만5770명으로 코로나 발병 이전인 2019년 세운 5월 최고기록의 2배를 넘어섰다.

인플루엔자 감염이 급속 진행된 셈이다. 보통 독감 유행이 10월까지 지속되기 때문에 독감 대유행으로 인한 ‘트윈데믹(비슷한 유형의 질병 2개가 동시에 유행하는 상황)’으로 병원 시스템이 원활하게 돌아갈지 의문이 들 정도다. 

멜번 소재 도히티연구소의 연구원인 쉬나 설리번(Sheena Sullivan) 박사는 “호주의 예상치 못한 독감 유행은 코로나 규제가 해제됨에 따라 마스크를 벗었고 거리두기 제한도 없어져 사람들의 접촉이 증가해 감염률이 높아진 것이 주요 원인으로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코로나로 인한 독감의 변이적 성격도 영향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는 지적이 있다. 실제 전세계 독감 유행 추이는 이전의 성격과는 차이가 있다. 다른 양상을 보이기 때문이다. 

지난 2020-2021년 미국의 독감 시즌은 2020년 9월 말부터 그 다음해 4월로 가을과 겨울이란 통상 확산 시기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았지만 지난 2월에 이례적으로 감염 사례가 다시 급증하더니 또 다시 확산이 이어지고 있다. 

미국은 매년 독감 시즌이 3월말에 끝나지만 4월 말까지도 각 병원마다 독감 환자가 줄을 이었다. 

미국의 질병관리본부(CDC)는 올해 6월에도 계절성 인플루엔자 바이러스가 계속 돌고 있다고 밝혔다. 이는 꽤 이례적인 일이고 유행이 지속되는 기간 역시 일반적이지 않다.

영국은 독감 감염자 수가 미비한 수준이며 남미는 이전과 비슷한 수준에 그쳤다. 대부분의 나라가 인플루엔자 A형이 유행한데 비해 중국의 경우는 인플루엔자 B의 독감이 발생했다.

대다수의 전문가들은 올해 호주 독감은 이상한 점이 많다고 지적했다. 부분적으로 여행이 재개됐지만 완전히 열리지 않은 상태에서 기존에 보지 못한 독감이 급속 유행되고 있기 때문이다. 

코로나 바이러스를 연구한 의사와 과학자들은 가장 큰 독감 위험에 노출될 것으로 예상한 나라로 영국을 꼽았다. 영국이 2021년 여름 마스크 착용 의무화와 거리두기 해제 등 전면 개방을 한 나라였기 때문이다. 겨울에 독감 인플루엔자가 코로나의 악몽처럼 다시 부활할 것이라고 경고했었다.

의료 싱크탱크 킹스 펀드(King's Fund)의 시바 아난다치바(Siva Anandaciva) 수석 분석가도 그 중 하나였다. 그는 10월 타임즈와의 인터뷰에서 “영국은 이제 독감과 코로나 중 어떤 것을 더 걱정해야 하는지 생각해 봐야 할 정도가 될 수 있다. 이 둘의 상호작용 역시 큰 문제가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하지만 악몽이 다가올 것이라는 전망은 불발됐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영국의 겨울 독감 발병률은 낮은 수준에 그쳤으며 봄이 시작할 때 잠깐 유행하고 줄어들었다. 지난 10년 동안 가장 발병 수치가 낮았다.

유럽 대륙은 또 다른 성향을 띠고 있다. 런던 크릭 연구소(Crick Institute)의 전세계 인플루엔자센터 존 맥콜리(John McCauley) 소장은 유럽은 각기 다른 성향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일부 유럽 국가는 미국처럼 독감 유행이 두 차례 정도 정점에 다 달았다. 프랑스, 독일, 네덜란드, 벨기에, 룩셈부르크 등은 독감 유행이 꽤 오랜 기간인 4월까지 계속됐다. 

중국의 경우도 상당히 특이한 형태를 보이고 있다. 보통 인플루엔자 A형이 정점에 먼저 다다르고 B형이 발생하는데 중국의 경우는 1년 반 동안 인플루엔자 A형은 없고 모두 B형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였는데 현재 일부 지역에서 A형이 등장하고 있다.

코로나 19로 급증한 바이러스는 독감뿐만이 아니다. 호주, 미국, 남아프리카, 뉴질랜드 및 일본에서도 호흡기 세포융합바이러스(RSV)가 비정상적으로 급증했다. 

RSV는 영유아에게 영향을 미치며 일반적으로 콧물, 발열, 기침 및 천식과 같은 독감과 유사한 증상이 나타난다. 성인이 감염되면 대체로 가벼운 감기 정도의 증상을 보이지만 영유아의 경우, 심하면 심각한 폐손상으로 이어진다. 접촉과 비말(침, 재채기 등)로 전파되고 잠복기가 2~8일 정도로 짧은데다 전염성이 강하다.

주로 겨울철에 감염되는데 초여름 감염 사례도 전 세계적으로 보고되는 등 기존의 패턴과 다른 양상을 보이고 있다. 

아무튼 유별나게 추운 2022년 호주 겨울은 코로나 감염 외 독감 유행에도 각별히 조심해야 하는 계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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