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R의 위협' 어린이 사이버 그루밍 우려 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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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R 헤드셋이 성인과 어린이들 사이에서 점점 더 인기다. "사실적이고 몰입감 있는 경험"을 주는 VR 기술은 다양한 환경과 상호작용이 있는 세계로 들어가게 해준다.
가상현실 기술에 대한 우려와 기기 안전 문제로, VR 헤드셋 이용 연령은 통상적으로 10~13세부터로 제한된다. 그런데, 미취학 아동들도 점점 더 많이 사용하고 있는 분위기다.
이러한 몰입형 기술은 어린이의 신체적, 정서적 경험과 상호작용을 부모가 모니터링하기 어렵게 한다.
센트럴퀸즐랜드대학교(CQUniversity)의 가정폭력 전문가인 마리카 구기스버그(Marika Guggisberg) 박사는 더 컨버세이션에 쓴 글에서 VR에 어떤 위험이 있으며, 아이들을 어떻게 안전하게 지킬 수 있을지 조언했다.
가상현실의 위험
우선, 현실 세계와 가상 세계의 구분이 어려워질 수 있다. 어떤 행동이 허용되는지, 어떤 행동이 안전한지에 대한 경계가 모호해진다.
VR 경험의 몰입도가 너무 높으면, 가상 환경에서 겪은 부정적이거나 충격적인 사건이 외상성 기억으로 형성돼, 현실 세계의 정서적 고통으로 이어질 수 있다.
이른바 '사이버 그루밍'도 위험 요소다. 온라인 범죄자들은 VR 플랫폼을 악용해 그루밍을 시도할 수 있다.
한 연구에 따르면, 온라인 범죄자들은 다양한 그루밍 전략을 사용해 아동을 성적 관계로 유도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때때로 부모 모르게 오프라인 만남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VR 환경의 상호작용 특성은 가해자가 아동과의 관계를 구축할 수 있는 통로가 되어, 성적 착취로 이어질 수 있는 잠재성을 갖고 있다.
또한 어린이들은 VR 환경에서 부적절한 성적 콘텐츠에 노출되거나, 유사 성행위 등의 상호작용에 이끌릴 수 있다. 그러한 경험은 마치 현실에서 일어난 듯한 기억이 될 위험이 있다.
유로폴의 보고에 따르면, 어린이들이 온라인에서 에로틱한 역할극에 빠져들고 있다고 한다.
위험을 줄이려면?
구기스버그 박사는 VR 환경 내에서 자녀의 경험을 모니터링하기가 어렵기 때문에 부모가 직접 VR 기술을 사용해 보고, 또 익숙해져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렇게 해야 자녀와 서로 VR 경험에 관한 대화를 나누고, 누구와 상호작용하고 있는지 파악할 수 있다는 것이다.
부모는 자녀에게 가상 세계와 현실 세계의 차이점에 대해 교육하고, 가상 공간 내에서 적절한 행동을 강조하고 그 경계를 설정해야 한다.
VR 플랫폼의 자녀 보호 및 안전 기능을 활용하고, 정기적으로 점검하면 부적절한 콘텐츠 및 상호 작용에 대한 액세스를 차단할 수 있다.
또한 고립, 신뢰 형성, 비밀 관계 만들기 등 그루밍의 징후를 주의 깊게 관찰하여, 우려스러운 행동이 관찰되면 즉시 개입할 필요가 있다.
자녀가 그루밍 또는 착취 대상이 됐다고 의심되거나, 착취 관련 자료를 발견한 경우에는 'ThinkuKnow'에 신고하거나, 경찰에 문의하면 된다.
[출처 : 한호일보-사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