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동•청소년 스마트폰 사용 이대로 두어도 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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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 게이츠, 스티브 잡스도 자녀 스마트폰 사용 제한
스마트폰 시대 이후 청소년 우울증, 온라인 괴롭힘, 수면 부족 증가
스마트폰 중독 악영향 명백, 조치 취해야
16916490655292.jpg 사진 shutterstock

지난 2일 중국 국가인터넷정보공판실은 18세 미만의 청소년들은 모바일 기기 사용시간을 하루 2시간 이하로 제한한다는 구체적인 지침의 초안을 발표했다. 이런 지침에 대한 중국의 반응은 대체로 ‘호의적’이라고 알려졌다. 아동, 청소년들의 무분별한 스마트폰 사용이 일상이 되었고, 통제하기 쉽지 않다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 모두는 고도로 발달된 디지털 기술이 어린아이들에게 미치는 부정적인 영향에 대해 알고 있다. 이는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인 빌 게이트와 스티브 잡스가 자녀들의 스마트 폰 사용을 제한한 것을 통해서도 알 수 있는 사실이다. 디지털 기술의 선구자들인 그들도 스마트폰이 아이들에게 미치는 심각성에 대해 인지했던 것이다.

영국의 통신 및 미디어 규제 기관인 Ofcom(Office of Communications)에 따르면 영국의 9세 어린이들의 절반이 스마트폰을 소유하고 있으며, 12세가 되면 거의 모든 아이들이 스마트폰을 가지게 된다. 더 놀라운 사실은 3,4세 어린이 중 약 5분의 1이 스마트폰을 소유하고 있다는 것이고 이는 통상적으로 30만명의 어린 아이들이 스마트폰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사회심리학자인 조나단 하이트(Jonathan Haidt)는 삶의 두려움과 연약함을 극복하는 과정 중에는 어린시절의 수면, 놀이, 대면 소통이 필수적인데 스마트폰은 아이들의 정상적인 발달을 방해하고, 심각한 중독을 불러오며 자연스럽게 사회적 비교에 빠지게 하는 지름길이라고 설명했다. 

하루 24시간 중 스마트폰 사용시간은 평균 7시간으로 나타났으며, 청소년들은 인스타그램이나 틱톡을 통해서 자신들의 일상을 공유하고, 소통한다. 지금 당장 주변을 돌아보아도 낯설지않은 모습이다. 맥도날드에서 아주 비싼 휴양지에 이르기까지 어린이와 청소년들은 스마트폰을 스크롤하고, 좋아요를 끊임없이 누르며 소통한다. 스마트폰이 우리 삶에 등장한 것은 10년밖에 되지 않았다. 그러나 지난 10년동안 불안, 우울증, 자해 등 청소년과 청년층의 정신건강 문제 발생률이 급격히 증가했으며, 개인의 문제에서 더 나아가 취업, 가정, 건강에 깊은 영향을 미치며 사회와 정부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 

청소년들의 스마트폰 사용의 긍정적인 면들을 주장하는 의견도 많다. 소셜미디어나 챗 기능이 있는 앱을 통해서 지속적으로 친구관계를 유지할 수 있으며, 학습을 위해 매우 다양한 방식으로 사용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과도한 스마트폰 사용이 정신건강과 관련이 있는지에 대한 명백한 증거를 제시하기 쉽지 않았다. 

그러나 스마트폰의 등장과 전 세계 청소년, 청년들의 정신건강이 대규모로 급격하게 변화한 것에 대한 이유가 점점 더 명확한 근거들로 나타나기 시작했다. 영국 밀레니엄 코호트 연구 분석에 따르면 소셜 미디어 사용 증가는 온라인 괴롭힘, 수면 부족, 낮은 자존감, 비교에서 비롯된 외모불만족, 우울증 증상 증가와 관련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소셜 미디어 사용은 뇌의 보상 중추를 과도하게 자극하여 중독과 유사한 반응을 일으킨다. 또 스마트폰의 빈번한 사용은 발달 중인 뇌에 영향을 주어 충동 제어, 감정 및 사회적 행동을 조절하는 기능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 추가 연구에 따르면 약물 남용 및 도박 중독에서 나타나는 변화와 유사한 뇌 구조의 변화가 나타났다. 

또 지난 3월, 미국의 통계에 따르면 2021년 자살을 시도한 10대 여성 비율이 10년 전의 19%에서 30%로 증가했으며, 여성에 국한하지 않고, 슬픔과 절망감을 느끼는 청소년 비율이 증가했다. 지난 5월 미국 보건복지부는 소셜 미디어와 청소년 정신 건강에 대한 관심을 긴급 보건 문제로 촉구하는 공식적인 '건강 권고'를 발표하기도 했다.

이런 증상들을 느끼는 청소년들을 위한 개선 방안으로는 하루의 첫 시간과 마지막 시간에 스마트폰을 사용하지 않고 식사 중에 스마트폰 사용 제한 그리고 더 많은 운동을 하는 것 등이 있다. 그러나 이런 방안들을 적용하는 일이 쉽지 않으며, 전세계적으로 어떤 조치들이 최선인지, 누가 그 조치를 취할 것인지가 더 중요할 것이다. 

다행히 소셜미디어 회사들이 이런 심각성을 인지하기 시작하여, 어린이들의 사용시간 제한 등의 시스템을 도입했으며 다른 기업들도 ‘자녀 보호 기능’을 시작했다. 더불어 UsforThem과 같은 캠페인들이 시작되어 16세 미만 아동들의 스마트폰 사용을 금지하고 건강에 미치는 부정적인 영향에 대한 경각심을 이야기하고 있다. 아일랜드의 사례에서는 한 도시 전체가 중등학교 시기 이전에 아이들에게 스마트폰을 주지 않기로 합의하기도 했다. 미국의 유타주에서는 부모의 동의 없이 18세 미만의 소셜 미디어 액세스를 제한하는 법안을 최초로 통과시키기도 했다. 

각 국가의 광범위한 조사와 연구를 통해 조용히 퍼지고 있는 스마트폰 중독이라는 바이러스에 적극적으로 대응해야하며, 더욱 확실하고 제도적인 제한이 필요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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